한인 여행업계, 한국 방문·여행 3가지 호재
코로나 검사 폐지·달러 강세·항공료 하락 겹쳐
“달러가 계속 오르고, 코로나 검사도 폐지된다고 하니 한국행 수요 급증이 기대됩니다.” LA 한인 여행업계가 모처럼 만에 호재를 한꺼번에 맞고 있다. 그동안 한국 여행이 최대 걸림돌로 꼽히는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의 폐지 조치가 초읽기에 들어가고, 달러화 강세로 13년 만에 원화 환율이 최고점을 찍고 있는 데다, 한때 치솟았던 한국행 항공료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 더해지면서 한국 방문 및 여행 수요 급증을 기대할 수 있게 됐기 대문이다. 한인 여행업계는 한국의 추석 연휴를 시작으로 단풍 여행 특수를 기대하면서 잔뜩 고무된 분위기다. 지난달 29일 한인 여행업계는 한국 방역 당국이 이번 주 중으로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한국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폐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소식에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한국에서 코로나19의 재유행이 지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국제 동향 등을 종합해 볼 때 폐지하는 방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새 규정은 코로나 백신 3차 접종자에 한해 검사를 면제하는 내용으로 추석 연휴 이후에 시행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현재 한국에 입국하는 모든 사람은 입국 전 48시간 이내의 PCR(유전자증폭) 검사 또는 24시간 이내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하고, 입국 후 1일 이내에 PCR 검사 결과를 추가로 받아야 한다. 한국 방문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여행·관광업계를 중심으로 입국 전 해외에서 받는 검사의 비용 부담, 그에 반해 입국 전후 검사의 짧은 시간 간격으로 인한 낮은 효용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한인 여행업계에게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는 한국행 여행 수요가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해 왔던 터라 커다란 ‘리스크’가 사라진다는 점에서 한인 여행업계는 최대의 선물을 받는 셈이다. 달러화 강세로 원화 환율의 급등세도 한인 여행업계에 ‘플러스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이 1,350선을 넘어 금융 위기 이후인 2009년 4월28일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말엔 1,500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면서 한국 여행 수요 증가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환차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행 항공료의 안정세도 한인 여행 수요를 자극하면서 여행 수요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특히 10월 신생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의 LA 노선 취항으로 좌석 공급량이 늘면서 항공료 상승의 쿠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인 여행업계에선 한국 여행 수요가 부쩍 늘어날 것으로 보고 모국 방문 여행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모객 활동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사전 검사 폐지 유력 소식에 전화 문의도 급증하면서 팬데믹 이전 수준의 80%까지 모국 방문 수요가 회복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이 말이다. <미주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