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 결승골’벤투호, 침대 축구 레바논 꺾고 첫 승

2021-09-09     weeklyfocus

    한국 축구대표팀이 레바논을 꺾고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첫 승을 거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 A조 2차전에서 후반 15분 권창훈(수원,사진)의 결승 골을 잘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6위 한국은 2일 서울에서 열린 1차전에서 FIFA 랭킹 70위 이라크와 0-0 무승부라는 아쉬운 결과를 남겼으나 2차전에서 첫 득점과 함께 승리를 신고했다. 2경기에서 1승 1무로 승점 4를 쌓은 한국은 일단 이란(승점 3), 아랍에미리트(승점 1)를 밀어내고 A조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토트넘)은 전날 오른쪽 종아리에 통증을 느껴 나서지 않았다. 이날 관중석에서 대표팀 경기를 지켜봤다. 대신 조규성(김천상무)이 중앙 공격수로 깜짝 선발 출전했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황의조(보르도)와 교체됐다. 후반 중반까지 답답한 경기가 계속되고 있었다. 이동경(울산 현대)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위력적인 돌파를 계속 선보였다. 그뿐 아니라 과감한 슈팅을 하고, 돌파를 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도 결정적인 골이 나오지 않았다. 후반 15분 골이 터졌다. 왼쪽 돌파를 성공한 황희찬이 가운데로 공을 깔아서 건넸다. 가운데로 빠르게 쇄도하던 권창훈이 논스톱 왼발 슛으로 골문을 노렸고, 골문 안 왼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권창훈은 그 뒤로도 중원까지 내려와 공을 배급하기도 했고, 어느샌가 골문 앞에까지 와서 추가 슈팅도 시도했다. 골을 허용하기 전까지는 다친 듯 쓰러져 일어나지 않는 ‘침대 축구’를 선보이던 레바논. 전반 29분에는 레바논 나데 마타르(무아이터SC)가 들것까지 부르며 경기를 지연시키다가 나가자마자 바로 그라운드에 돌아오기까지 했다. 그런데 골을 먹히자 레바논 선수들은 쓰러져도 거짓말처럼 벌떡 일어났다. 한국은 내년 3월까지 같은 A조에 속한 이란, UAE,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싸운다. 중동 원정은 이동 거리가 길고, 날씨가 더워 험난하다. 한국으로선 홈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를 거둬야 유리하다. 조 1위와 2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3위는 B조 3위와 경기해 이기는 팀이 대륙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본선 진출권을 다시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