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이룬 여서정 "아빠에게 뭔가 이뤄드리고 싶었어요"

2021-08-05     weeklyfocus

아빠의 원대한 꿈 이전에 딸의 기특한 꿈이 자라고 있었다. 아버지 여홍철(50) 경희대 교수에 이어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여서정(19·수원시청)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쓴 메모가 공개돼 화제가 됐다. '스포츠조선'이 공개한 메모지에는 여서정이 삐뚤빼뚤한 글씨로 '아빠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못 땄다. 내가 체조를 열심히 해서 올림픽에 출전하여 금메달은 아니어도 메달을 따서 아빠 목에 걸어드릴 것이다'고 쓴 내용이 담겨 있었다. 막 체조를 시작한 시기였다. 훈련을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어린 나이에 벅찰 텐데, 여서정은 그때부터 올림픽 메달의 꿈을 키우고 있었다. 여서정은 지난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33점을 획득해 참가 선수 8명 중 3위를 차지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9살의 여서정은 한국 여자 기계체조 사상 첫 메달리스트가 된 것은 물론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도마에서 은메달을 따낸 아버지와 함께 최초의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기록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