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달라진 한인경제 … 제조·판매

제조업종은 위기감…온라인 시장은 쾌청

2021-06-17     weeklyfocus

    팬데믹 '절반의 종식'을 맞아 한인들의 관심은 이제 '어떻게(How to)'로 쏠리고 있다. 경제에서는 어떻게 만들고, 옮기고, 판매할 것인가에 대한 초미의 관심으로 달라진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갈구이기도 하다. 15일 한인사회 대표적인 제조업종인 의류업 종사자들은 다시 한번 중대한 변화의 갈림길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이날 가주는 경제 전면 재개방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지만 제조업은 난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수십 년 이어온 위기를 가속하고 있다는 평가다. 가장 최근 자바시장 업주들이 직면한 과제는 어이없게도 옷걸이 부족이다. 납품하면서 옷걸이까지 완벽하게 갖춰야 하는데 공급망이 무너지면서 수입도, 제작도 부족한 상황이다. 기본형 500개 한 박스의 가격이 팬데믹 이전 18달러에서 지난해 22달러, 34달러에 이어 올해 40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요즘은 돈을 더 줘도 필요한 만큼 구할 수 없다. 올해로 36년째 봉제업에 매진하며 천직으로 삼고 살았다는 쟌 리 미주한인봉제협회 회장은 자부심이 두려움으로 바뀌었다고 요약했다. 의류 소비가 되살아났고 일감을 찾아 떠돌던 팬데믹 이전과 달리 요즘은 제조사들이 먼저 연락을 취해올 정도지만 이를 소화해낼 묘안이 없다는 이유다. 실제 노동부 통계에서도 섬유 생산업의 평균 주급은 지난해 2월 747달러에서 올 4월 880달러로 올랐지만, 종사자 숫자는 10%가량 줄었고 현재 채용 중인 규모는 팬데믹 이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소매업계의 온라인 시장 진출은 대면 영업이 가능해진 현재 이후로도 그 속도가 줄지 않을 전망이다. 세일즈·마케팅 업체 '애드센스'의 정재윤 대표는 "요즘 프리웨이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기 위한 제품을 나르는 트럭 행렬이 점차 늘고 있다"며 "웹사이트나 소셜미디어를 통한 판로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마케팅 전문업체 '인텔리시스템'의 윤필홍 대표 역시  "한인 업주들도 디지털에 속속 도전하는 등 팬데믹 이후 패러다임이 빠르게 바뀌었다. 과거 아날로그 방식으로 회귀할 수 있는 무모한 업주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