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조코비치… 역전 드라마로 프랑스오픈 우승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정상에 5년 만에 복귀했다. 여자부에서는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체코)가 단식과 복식 2관왕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5위·그리스)에게 4시간 11분 대접전 끝에 3-2(6-7<6-8> 2-6 6-3 6-2 6-4) 역전승을 거뒀다. 2016년 이후 5년 만에 이 대회 패권을 탈환한 조코비치는 2월 호주오픈에 이어 올해 열린 두 차례 메이저 대회를 석권했다. 조코비치는 또 이번 우승으로 4대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을 모두 2번 이상씩 우승한 역대 세 번째 선수가 됐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서 9회, 윔블던 5회, US오픈 3회 정상에 올랐고, 프랑스오픈은 이번이 두 번째 우승이다.4대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을 모두 2회 이상씩 우승한 선수는 1967년 로이 에머슨(호주),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에 이어 조코비치가 세 번째다. 그러나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로만 따져서는 조코비치가 최초다. 조코비치는 또 역대 메이저 대회 우승 횟수를 19회로 늘리면서 로저 페더러(8위·스위스)와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의 20회를 바짝 추격하게 됐다. 이달 말 개막하는 윔블던에서도 조코비치가 우승하면 이들 세 명이 나란히 메이저 우승 횟수 20회를 기록하게 된다. 1998년생으로 조코비치(1987년생)보다 11살 어린 치치파스(22세 305일)는 이날 이겼더라면 2009년 US오픈의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의 당시 나이 20세 355일 이후 최연소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우승자가 될 수 있었지만 세트 스코어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