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골프 살렸다 … 한인업계도 호황

사양사업에서 젊은층 거리두기 최적 운동 부상

2021-03-11     weeklyfocus

     러프에 빠졌던 골프업계가 팬데믹 기간 동안 최고 인기 스포츠로 급부상했다. 거리와 도로가 한산하고 갈 곳이 점점 사라져 갈 때, 골프장은 오히려 붐비고 있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가 타이거보다 골프업계에 더 큰 힘이 됐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골프라는 스포츠가 ‘거리두기 운동’이라는 특성과 함께 젊은 층 사이에 유행이 되면서 다시 붐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타이거 우즈 전성기 시절인 2000년 이후 20년 만에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했다. 여가 활동이 제한되자 골프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것이다. LA한인타운도 골프업계 호황을 누리고 있다. 티칭프로 P씨는 본지와 통화에서 “골프업계가 팬데믹 동안 역대 최대호황을 누린 것 같다”며 “나만해도 작년에 최고 수입을 올렸다. 하지만 주위에 작년 한 해 동안 너무 힘들어하시는 분이 많아서 안타까웠다. 솔직히 표정관리 하느라 힘들었다”고 말했다. 사실 팬데믹 전만해도 골프업계는 사양산업 취급을 받았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슬럼프가 장기화되면서 골프업계가 기울기 시작했고, 밀레니얼 등 젊은층이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골프를 외면했다. 남가주도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많은 골프코스가 문을 닫았고 연습 레인지도 줄어드는 현상을 보였다. 팬데믹 초기만해도 골프업계는 더 큰 위기에 빠진 듯 했다. 전국골프재단(NGF)에 따르면 2020년 3월 미 전역 골프코스 이용자가 전년대비 8.5%, 4월에는 전년대비 42% 급감했다. 지난 2016년에는 공립 골프장 중 25%가 경제적으로 ‘힘든 처지’라고 답하거나 ‘매우 힘들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힘들다’는 응답률이 8%에 그쳤다. 골프 관련 주식종목도 껑충 뛰었다. ‘아쿠쉬네트 홀딩스(Acushnet Holdings)’ ‘딕스 스포팅 구즈(Dick’s Sporting Goods)’ ‘캘러웨이 골프(Callaway Golf)’ 등 주식이 시장 보다 월등히 높게 올랐다. 캘러웨이의 경우에는 지난해 4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2016년만해도 나이키가 업계 불황으로 골프 비즈니스에서 떠나겠다고 선언했고, 골프스미스도 그해 파산했다. 골프인기는 부활을 넘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골프 데이터테크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관련 상품 판매가 주로 골프 새내기들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즈에 대한 의존도도 과거에 비해 많이 낮아졌다는 평이다. WSJ은 “그동안 골프업계 인기가 타이거 인기와 맞물렸던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이제는 타이거 컴백이 없어도 될 수준으로 업계가 탄력을 받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