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 신세계그룹에 팔린다

2021-01-28     weeklyfocus

    SK텔레콤이 자본 100%를 출자한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를 매각하는 이유를 "사회 발전을 위한 대승적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26일 SK텔레콤과 SK 와이번스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두 기업 간 정식 양수양도 계약일은 2월 23일이다. 이로써 2000년 쌍방울 레이더스를 인수해 창단한 SK 와이번스는 21년 만에 사라지고, 이마트 브랜드 야구단이 3월 새로 출범한다. 인수 가격은 주식 1천억원과 야구연습장 등 토지·건물 352억8천만 원 등 총 1천352억8천만원이다. SK텔레콤은 야구단을 매각하는 대신 앞으로 아마추어 스포츠를 장기 후원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한국 스포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어 대한민국 스포츠 육성 태스크포스를 만들고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한 미래형 스포츠 발굴과 투자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간단히 줄여 아마추어 스포츠 상생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이 재정난에 처해 야구단 운영에 급전이 필요한 상황이 아닌데도 명문구단으로 자리매김한 와이번스를 매각하는 이유에 지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가령 야구팬들의 소비 성향을 분석해 야구장과 이마트의 장점을 접목한 테마파크와 같은 형태의 마케팅 시설 구축을 SK텔레콤은 추진하기 어려웠다는 얘기다.
재계에 따르면 신세계 측의 제안을 받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구단주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논의 끝에 야구단 매각을 결정하고 금액 협상을 마친 뒤 최 회장에게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은 프로 대신 아마추어 종목 지원 방침이 최태원 회장의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부회장 선출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SK 그룹 총수 겸 대한핸드볼협회장인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12월 OCA 총회에서 부회장 겸 집행위원에 선출돼 국제 스포츠 무대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최 회장은 OCA의 신설 조직으로 아시아 전역의 90개 스포츠연맹을 관장하는 경기단체 총괄 부회장을 맡았다. 어떤 구단인지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야구계는 모기업이 재정난에 처했거나 지배구조가 불투명한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와 접촉한 것으로 관측한다. 2월 1일부터 제주도 서귀포의 강창학 구장에서 동계훈련을 시작하는 와이번스 선수단은 새 유니폼이 나오기 전까지 'SK' 그룹명이 박힌 유니폼을 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