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트럭에 시신 보관 … 한인 장례업체 비상

코로나 사망 늘면서 문의 6배까지 폭증

2021-01-21     weeklyfocus

     코로나19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한인 장례 업계들이 씁쓸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밀려드는 시신에 시신 보관 장소 또한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한인 장의사들은 냉동 트럭을 도입하는 등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한국 장의사’ 리키 임 사장은 코로나 전과 비교해 장례식 문의 및 예약이 4~5배나 늘었다고 전했다. 임 사장은 “말 그대로 줄 상담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직원들이 자정까지 일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원묘지 예약은 1주일 안에 잡혔던 게 3~4주 정도가 걸려 하관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 장의사를 통해서 예약할 경우 그래도 1~2주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최근 LA카운티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주 전역에서는 이렇듯 하관 절차가 늘어질수록 시신을 보관 시설 부족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한국 장의사는 지난 5월부터 미리 냉동 트럭을 도입해 시신을 보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 사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처음부터 냉동 트럭을 대형 사이즈로 구입해 무리가 없지만,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을 대비해 이번 주 추가로 1대 더 투입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타인종들의 문의도 최근 크게 늘었다”면서 “시신 보관 시설이 여유가 없는 타인종 커뮤니티 장의사들이 고객들에게 우리 업체를 소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LA장의사’ 사이먼 이 대표는 최근 화장 관련 문의가 빗발친다고 전했다. 이대표는 “예약 문의가 5~6배 늘었다. 화장이 가능하냐는 문의가 대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자체 화장터를 운영하고 있는 LA장의사는 “최근 공원묘지 예약이 힘들어지면서 매장은 대기 시간이 오래 걸려 화장을 생각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면서“하지만 다른 화장터들도 예약이 두 달씩 밀려있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공원묘지 예약도 하늘의 별 따기다. 한인들이 선호하는 공원묘지 중 하나인 ‘로즈힐스 공원묘지(Rose Hills Memorial Park)’는 전화 연결 시 첫 안내 멘트가 “코로나 상황으로 장례 일정 및 하관에 차질이 있으니 양해해달라”는 내용이다. 그만큼 코로나19 사망자로 인한 예약 문의가 폭등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달 부친상을 당한 한인 김모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시신을 옮기기 위해 로즈힐스공원 묘지에 전화를 걸었지만 4시간이나 대기한 후에나 연결이 됐다고 전했다. 로즈힐스공원묘지의 장례 일정이 1월에만 약 800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