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후보 공식 확정 순간

트럼프 장남 “아버지 축하” 전광판에 ‘Over The Top’

2016-07-21     weeklyfocus
          '오버 더 톱'(over the topㆍ정상 등극).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19일 오후 7시 10분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확정되는 순간, 전당대회장인 농구경기장 '퀴큰론스 아레나'에 설치된 초대형 스크린과 천장에 달린 세 개의 LED 전광판에는 화려한 불꽃이 터지는 가운데 큼직한 축하 문구가 떠올랐다. 이와 동시에 뉴욕 출신의 트럼프를 위해 브라스밴드가 '뉴욕, 뉴욕'을 힘차게 연주하자, 5천여 명의 대의원과 지지자들은 일제히 일어나 박수갈채를 보내고 춤을 추며 축제의 순간을 즐겼다. 특히 트럼프의 대선후보 확정 소식을 사실상 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발표하는 형식을 취하면서 극적 효과는 한층 배가됐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6시 14분께 시작된 '롤콜(roll call)'에서 표를 차곡차곡 쌓아갔다. 알파벳 순으로 각 주 대의원 대표가 나와 대의원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롤콜'에서 트럼프에 대한 '몰표'가 쏟아질 때마다 트럼프를 환호하는 목소리로 대회장은 쩌렁쩌렁 울렸다. 드디어 뉴욕 주 차례가 되자 한 대의원이 나와 "통과(pass)"를 외쳤다. 대선후보 지명자의 고향 주 순서 때 후보가 확정될 수 있도록 옵션을 행사한 것이다. 혹시나 하고 기대했던 지지자들의 아쉬움 담긴 한숨이 곳곳에서 나왔다. 이어 노스캐롤라이나, 노스다코타 등 순으로 계속되다가, 사회자가 오후 7시께 다시 "다음 순서는 뉴욕 주"라고 말하자, 장내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대형 전광판에 뉴욕 주 대의원 대표로 트럼프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모습을 드러내자, "트럼프"를 외치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쏟아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차분한 목소리로 뉴욕 주 95명의 대의원 중 6표를 존 케이식이 얻었고, 89표를 트럼프가 받았다고 소개한 후, 확신에 찬 목소리로 "아버지 축하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나란히 선 큰딸 이방카와 차남 에릭, 차녀 티파니 등 4자녀는 감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롤콜' 행사는 트럼프에 반대하는 일부 주 대의원들이 표결 결과 발표 과정에서 '반란'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으나, 앨라배마 주부터 와이오밍 주까지 아무런 소동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구글어스부터 포키몬 고까지’ IT업계 미다스의 손 나이앤틱 CEO

         전 세계를 포키몬 사냥에 나서게 한 나이앤틱 최고경영자(CEO) 존 행크(49)가 구글 지도와 포키몬을 결합해 대히트를 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증강현실(AR) 게임 '포키몬 고'의 개발사 CEO인 그가 바로 10년 전 구글의 위성사진 서비스인 구글어스를 성공으로 이끈 IT 업계 내 '미다스의 손'이기 때문이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행크 CEO는 구글어스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스타트업 '키홀'의 창업자이자 구글에서 지도 부문 개발을 도맡은 인물이다. 행크 CEO가 처음부터 IT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아니다. 그는 과거 국무부에서 일했고 이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UC 버클리)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이후 비디오 게임과 관련한 벤처 두 곳을 창업했으며, 세 번째로 창업한 것이 디지털 지도제작과 위성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 '키홀'이다. 2000년대 초반 인터넷 벤처가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 키홀은 구글에 3천500만 달러(약 400억원)에 팔렸고 창업자이던 행크는 구글어스와 지도, 스트리트뷰 분야에서 일하게 됐다. 2005년 출시된 구글어스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사람들은 앉은 자리에서 클릭 몇 번으로 지구와 우주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매료됐다. 이후 행크는 2010년 구글 내에서 나이앤틱 실험실을 이끌며 증강현실과 GPS 등을 접목한 게임에 골몰했다. 행크는 앞서 FT와의 인터뷰에서 "따로 안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증강현실을 구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성과물은 GPS를 기반으로 한 게임 인그레스였다. 인그레스는 현재 전 세계에서 1천500만 명의 이용자를 두고 있다. 구글에서 분사한 뒤 내놓은 야심작이 포키몬 고다. 이 게임은 지난 6일 호주, 뉴질랜드에서 출시된 이래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키홀 시절부터 행크와 함께 일해온 브라이언 매클러던은 "실리콘밸리의 개발자들은 항상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일을 꿈꾼다"며 "행크는 이미 두 번이나 그것을 이뤘다"고 말했다.

“땡큐 태권도”… 11세 소년 태권도로 자폐증 극복

         미국 11세 소년이 자폐증을 딛고 미국태권도협회(ATA) 월드챔피언십 소년부에서 우승해 화제다. 주인공은 유타 주 솔트레이크 시에 사는 이선 파인슈라이버(11) 군. 그는 3세 때 자폐 판정을 받았다. 이선은 초등학교에 입학한 이후 늘 외톨이였다. 학교에서는 선생님 말씀은 잘 듣는 착한 학생이었지만, 말수도 없고 친구도 없이 학교와 집을 왔다 갔다 하는 아이였다. 이선의 엄마 마라는 14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은 아예 또래 친구를 사귈 생각도, 밖에서 나가서 놀 생각도 안 했다"면서 "늘 집에만 있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선이 친구가 없어 생일 때 혼자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다"면서 "아들의 삶에서 가족 말고는 특별한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마라는 2013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이선을 데리고 동네 태권도장을 찾았다. 태권도가 친구들과의 상호 교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엄마의 선택은 적중했다. 이선은 첫날부터 태권도에 흥미를 보였다. 이선은 어눌한 말투로 "첫날 태권 품새를 배웠는데 매우 재미있었다"면서 "태권 품새들을 늘 기억하려고 애썼고 동작을 잘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의 태권도 기량은 나날이 발전했다. 특히 이선은 태권도를 통해 자신감을 찾았고 태권도 사범과 수련생에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자폐증이라는 터널에서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선은 사범이 전국대회에 나갈 것을 권유할 정도로 태권도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이달 초 아칸소 주 리틀록에서 열린 ATA 월드챔피언십은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선은 "대회에 나가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둘까 봐 걱정했다"면서 "하지만 나에게 대회는 기회였고, 심판들은 내게 좋은 점수를 줬다"고 했다. 마라는 "이선이 소년부에서 우승하자 친구들이 나가 헹가래와 포옹을 해주며 축하해주는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났다"면서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엄마 중 한 명"이라고 했다. 이선은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그는 "태권도를 계속 열심히 수련해서 세계대회에도 나가고 국가대표도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