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5명 매복사격에 숨져…저격범 “백인경찰 죽이고 싶었다”

댈러스 경찰 12명 피격, 용의자 1명 로봇폭탄에 사망…3명은 체포

2016-07-14     weeklyfocus
“숨진 용의자는 25세 흑인 남성, 육군 출신인 미카 존슨”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경찰의 흑인 총격사건에 항의하는 시위 도중, 저격범이 경찰을 향해 조준사격을 가해 5명의 경찰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을 저격한 용의자 1명은 "백인 경찰을 죽이고 싶었다"고 주장했으며, 경찰과 대치 중 경찰이 터뜨린 폭탄에 의해 숨졌다. 댈러스 경찰은 7일 저녁 8시 45분께 이틀 연속 발생한 경찰의 총격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댈러스 시청에서 800m가량 떨어진 거리를 행진하는 도중 4명의 총격범이 경찰을 향해 조준사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으로 12명의 경찰이 총격을 당해 이 중 5명이 숨졌고, 시민 2명도 부상했다. 4명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중 1~2명이 시위 현장 부근의 빌딩 위에 무장 매복해 있다가 경찰을 향해 조준사건을 가해 경찰의 피해가 컸다고 CNN방송 등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데이비드 브라운 댈러스 경찰서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용의자들이 인근 주차장의 지대가 높은 곳에 매복해있다가 공격한 것 같다"며 "가능한 한 많은 경찰을 죽이거나 다치게 할 생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여성 1명을 포함한 용의자 3명을 구금했다. 그러나 25살의 흑인남성 미카 존슨으로 알려진 다른 용의자 1명은 경찰에 투항하지 않고 한동안 대치하다 경찰이 터뜨린 '로봇폭탄'에 의해 숨졌다. 일부 언론은 숨진 저격범 미카가 "미 육군에서 근무한 전역 군인"이라고 보도했다. 브라운 경찰서장은 미카 존슨이 "협상 과정에서 흑인을 총격한 경찰에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미카 존슨은 또한 댈러스 곳곳에 폭탄을 설치해 놨다고 주장해 경찰이 두 차례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시 시위대 수백 명은 지난 5∼6일 루이지애나와 미네소타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흑인이 사망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던 중이었다. 총격이 발생하기 전까지 해당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번 공격이 경찰의 흑인 총격 사망사건에 대한 반발인지, 또 다른 동기가 있는 것인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숨진 저격범 미카 존슨을 제외한 용의자 3명의 인종은 알려지지 않았다. 댈러스 경찰은 한때 용의자들이 외부 테러조직과는 연계 가능성을 조사했으나, 그렇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역 방송 등이 촬영한 현장 영상에는 시위 말미에 시위대가 거리를 행진하는 도중 갑자기 여러 발의 총성이 들리자 군중이 급히 흩어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후 경찰 특수기동대(SWAT)가 헬기 등을 동원해 용의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일대가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드반트 오돔(21)은 현지 댈러스모닝뉴스에 "모두가 갑자기 달리기 시작했다"며 "일행과 흩어져 일단 현장에서 빠져나오려고 애썼다"고 전했다. 인근에 사는 또 다른 목격자인 카를로스 해리스는 "(총격이) 매우 전략적이었다"며 "한 발 쏘고 멈추고 한 발 쏘고 멈추었다"고 말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주 정부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 하도록 지시했다며 "이러한 시기에는 미국인으로서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항공국은 이날 댈러스 상공에 긴급 구호 목적의 항공기를 제외한 항공기 통행을 제한하기도 했다. 이날 경찰관 피격은 최근 잇단 경찰의 흑인 총격 살해에 따른 후폭풍이 미국 전역에 확산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경찰의 흑인 과잉 진압에 대한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시위 도중 경찰을 조준사격으로 저격하는 사건까지 맞물리면서 파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폴란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경찰에 대한 잔인하고 비열한 공격이 있었다"며 "이런 폭력은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 무의미한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은 반드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방송은 이번 사건에 대해 "2001년 9·11 테러 이후 단일 사건으로 미 경찰이 가장 많이 숨진 사건으로 기록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뉴욕 맨해튼의 유니온스퀘어 파크에도 1천 명의 시위대가 모이는 미국 전역에서 많은 시위대가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손들었으니 쏘지 마'(Hands up, Don't shoot)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의 과잉 대응에 항의했다.

한인 중독 최대 고민은 마약
회복센터 상반기 상담
42건으로 전체의 절반 10대 마리화나 남용 심각, 도박·게임·알콜 뒤이어

          20대 후반 김모씨는 한때 마리화나를 피우다 중독현상으로 대학 학업을 중단한 경험이 있다. 김씨는 대학 입학 후 1학년 당시 심각한 마리화나 중독으로 더 이상 학교생활을 지속하기 어려워지자 기숙사를 나와 결국 집으로 돌아왔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부모님의 추궁 끝에 13세 때부터 친구들과 마리화나를 피워 중독됐다는 사실을 털어놓은 김씨는 중독증회복 선교센터를 찾아 1년 동안 치료와 교육을 받은 끝에 회복할 수 있었다. 이처럼 한인들이 중독 가운데 마리화나 등 각종 마약 중독에 시달리는 등 경우가 가장 많다는 한인 중독실태 조사결과가 나왔다. 6일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는 지난 1월7일부터 6월28일까지 약 6개월간 실시한 전화상담을 중독 현상별로 통계를 낸 ‘2016년 상반기 중독별 전화상담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상담을 해온 한인들의 경우 마약중독 문제가 가장 심각하며, 특히 한인 10대들의 마리화나 남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센터 측에 따르면 이 기간 처리한 총 84건의 전화상담 가운데 마약관련이 42건으로 전체의 50%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도박 16건, 게임 12건, 알콜 9건, 성중독 3건, 기타 2건 등으로 집계됐다. 마약중독 상담건수는 지난 2015년 상반기의 33건보다는 27%가 더 늘어난 수치라고 센터 측은 밝혔다. 특히 10대 청소년들 대한 마약상담은 2015년 상반기 8건에 비해 2016년은 17건으로 113%나 증가해 한인 청소년들의 마약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마리화나 남용은 직장 근무와도 관련이 있는데 마리화나를 피우는 근무자는 일반 직원보다 산재사고 55%, 부상 85%, 결근 75%가 더 많다는 연구조사도 있다고 센터 측은 밝혔다. 영국 폐 재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대부분 10대들은 담배보다 마리화나를 피우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하는데 마리화나에는 담배보다 50% 더 많은 암 발암물질들이 들어 있고 하루에 마리화나를 3번 피우는 것은 담배 20개비를 피우는 것과 같이 건강에 해롭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마약을 남용하는 사람들 중에 담배와 알콜은 물론 게임이나 도박을 해서, 이중 또는 복합 및 다중 중독현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중독증 회복선교 센터의 이해왕 선교사는 “21세 이상 한인 성인 마약중독자들의 95% 이상이 10대부터 마리화나를 남용했던 사람들로 나타났고 가주 내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 주민발의안이 통과되면 사회적 가용성 증가로 한인 청소년들의 마리화나 남용이 더 증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18세 이전에 마리화나를 사용하기 시작한 사람은 성인이 되어서 마리화나를 피운 사람들보다 마리화나에 중독될 위험이 7배나 많으며 성인이 되어도 뇌의 기능이 감소되어서 육체적으로 다른 마약들과 중독적인 행위들에 대한 취약성이 더 증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