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갑부 51명 "상위 1%에 세금 더 걷자"
2016-03-25 weeklyfocus
“고통 분담의 정신에 따라 부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거둬야 합니다. 우리는 공정한 몫을 부담할 능력도 책임도 있습니다.” 21일 뉴욕주의 갑부 51명이 뉴욕주지사와 주의회에 '상위 1% 부자 증세'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보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월트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 록펠러 가문의 5대손 스티븐 C. 록펠러 등 미국의 대표적인 '금수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뉴욕주 일부 지역의 아동 빈곤율이 50%가 넘고, 뉴욕주 전역에 8만명 이상이 노숙자로 지낼 정도로 빈곤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는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인적 자본과 인프라를 잘 갖춘 기업이 장기적으로 성장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뉴욕주 역시 계속 경제적으로 활력을 가지려면 동료 시민들과 공동체에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재원 마련을 위해 '공정 조세를 위한 상위 1% 계획'이란 증세안을 제안했다. 증세안에 따르면 1년에 66만5000달러(약 7억7000만원) 이상을 버는 사람(미국 소득 상위 1%)은 7.65%의 세율을 적용받는다. 세율은 연 소득 100만달러·200만달러·1000만달러·1억달러 이상 구간에 각각 8.82%, 9.35%, 9.65%, 9.99%로 점차 높아진다. 증세안이 통과되면 22억달러(약 2조5500억원)의 추가 세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뉴욕주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증세에 반대하고 있어, 이번 청원의 법제화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W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