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생명이 왜 중요하다는 거야?”
고등학교 SNS 동영상 물의
2016-02-04 weeklyfocus
메릴랜드 하워드 카운티 한인 밀집지역 엘리컷시티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백인 학생들이 흑인을 비하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SNS에 게재해 물의를 빚고 있다. 사건이 발생하자 학교 당국은 학부모들에게 사과 메시지를 발송하고, 카운티 교육 당국은 “올바른 교육의 기회로 삼겠다”고 파문진화에 나섰다. 마운트 헤브론 고교 학생들이 제작한 30초짜리 동영상에는 “흑인들이 좀 죽는다고 도대체 무슨 상관이냐”며 “흑인들은 열등한 인종이라서 죽어도 별 상관없다”고 거칠게 말하는 백인 학생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동영상은 학생 중 하나가 노예해방을 이룬 링컨 대통령이 그려진 5달러짜리 지폐를 카메라에 갖다 대면서 끝난다. 이 동영상은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텀블러와 트위터 등의 SNS를 타고 빠르게 번져나가 흑인들을 포함한 소수계 학생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일이 커지자 학교 관계자들은 제작 학생들을 면담했으며, 학생들은 각자 SNS에 사과 메시지를 올리는 등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비난 여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카운티 르네 푸스 교육감은 동영상에 대해 “충격적”이라면서 “소셜미디어에 장난처럼 올린 동영상이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상처를 안길 수 있다는 점을 학생들과 토의하는 등 교육의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푸스 교육감은 28일 자 가정통신문을 통해 “SNS를 통해 동영상을 접하는 즉시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물의를 일으킨 학생이 공식적으로 사과한 만큼 철없는 학생들의 장난을 너그럽게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