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퍼스트 젠틀맨? 모델 출신 퍼스트 레이디?

대선 배우자 열전

2016-01-07     weeklyfocus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4일 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돕기 위한 유세에 뛰어들며 미국 대선에서 배우자 경쟁이 본격화됐다. 힐러리가 전직 대통령인 남편을 통한 ‘명성 마케팅’에 나선 반면 도널드 트럼프는 지난해 말부터 전직 모델인 아내 멜라니아를 내세운 ‘미모 마케팅’을 시작했다. 트럼프를 뒤쫓는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부인 하이디가 선거 책임자나 다름없는 역할을 하며 외조나 다름없는 열성적 내조를 받고 있다. 3인 3색 배우자 선거전이다. 그간 아내 힐러리를 동행하면서도 독자적 지원 유세를 피했던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뉴햄프셔주 내슈어에서 첫 단독 유세에 나섰다. 힐러리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그는 미 역사상 최초의 ‘퍼스트 젠틀맨’이 된다. 그는 “힐러리만큼 지식·경륜·자질을 갖춘 대통령 후보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힐러리는 (아칸소주 변호사 시절) 공직에 출마하지는 않았지만 하는 일마다 다 잘 됐다”며 “변화를 일으키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재임 시절의 성 추문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클린턴 전 대통령이 유세 전면에 등장한 이유는 그의 이름값 때문이다. 경제 호황기였던 ‘좋았던 민주당 시절’의 주역인 클린턴 전 대통령을 내세우는 게 민주당 지지층에게 남편에 이은 ‘대표 주자 힐러리’를 각인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올해 대선은 약간 무섭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발언을 심각하게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아내를 대신해서 강경한 반이민·반이슬람 발언을 이어가는 공화당 후보들을 겨냥했다. 트럼프의 셋째 부인인 멜라니아는 슬로베니아에서 10대 시절부터 활동했던 모델 출신이다. 1996년 뉴욕에 건너와 모델을 계속하다 2005년 트럼프와 결혼한 멜라니아는 그간 첫 부인의 딸 이반카에게 남편 지원을 맡겼다가 지난해 말부터 적극적으로 유세에 가담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트럼프의 사우스캐롤라이나 유세장에 깜짝 등장해 “우리 남편 최고 아닌가요”라고 외치더니 직후 부부가 ABC 방송에 나가 인터뷰를 했다. 부부 출연은 트럼프의 대선 출마 선언 후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31일 밤엔 폭스뉴스 생방송에 나와 남편과 새해를 맞으며 키스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폭스뉴스의 여성 진행자는 이날 “멜라니아는 정말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70)로선 24살 연하의 전직 모델인 아내(46)와 함께 서면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는 데다 그간 여성 폄하 발언으로 형성된 마초 이미지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크루즈 상원의원은 부인 하이디가 실질적 선거 참모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출신으로 2003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장에 이어 골드만삭스의 개인자산관리그룹 부사장을 지낸 커리어 우먼이다. 하이디는 남편이 출마하자 골드만삭스에 무급 휴가를 낸 뒤 하루 30통씩 전화를 돌리며 후원금 모금을 주도했다. 그간 미국 전역을 돌며 지역 조직을 독려해 왔고 7일에도 남편 없이 혼자 뉴햄프셔주를 찾아 현지의 지지 단체와 피자 점심을 갖는다. 반면 ‘공화당의 잠룡’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의 부인 지넷은 지원 유세에 나서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넷은 프로 미식축구팀 마이애미 돌핀스의 치어리더 경력과 달리 집에서 자녀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루비오는 가족에 대한 의무를 강조하는 아내 때문에 2010년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할 때도 보좌진에게 “여행 일정을 짤 때 밤엔 집에 있도록 해 달라”고 했다.

영주권 신원조회 걸려 추방
뺑소니 치사 후 미국 도피 한인

      한국에서 교통사고를 내 상대방을 숨지게 하고 달아난 뒤 미국으로 도피해 영주권을 신청하려다 사법 당국에 체포된 뺑소니범이 사고 발생 16년만에 실형을 받았다. 한국시간 한국 검찰에 따르면 손모(49)씨는 지난 1999년 11월 말 전북 김제시 편도 1차로 도로에서 시속 70㎞로 승용차를 운전하다가 길을 건너던 A양(당시 13세)을 들이받았다. 맞은편 차로 버스 정류장에 정차한 버스에서 내려서 길을 건너던 A양은 사고의 충격으로 현장에서 숨졌고, 손씨는 차를 멈추지 않고 그대로 달아났다. 당시 사고현장은 인적이 없고 어두운 저녁시간이어서 경찰은 뺑소니범을 찾는데 실패했고, 손씨는 경기도 친척집에 머물며 사고 차량을 매각한 뒤 홍콩으로 출국했다가 미국으로 이주해 세탁소를 운영하며 결혼하고 자녀까지 두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손씨가 해외로 도피한 동안 한국에서 뺑소니 사건에 대해 진술한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 수사 당국이 손씨를 지명 수배했고, 인터폴도 적색 수배를 내렸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 A양의 부친은 범인이 잡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손씨는 지난해 미국에서 영주권 신청을 하면서 꼬리가 밟혔다. 이민 당국이 손씨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한국에 범죄경력 조회를 요청했다가 뺑소니 사건으로 지명 수배된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손씨는 이민 당국에 체포돼 강제 출국 조치된 뒤 한국에서 범행을 자백했다. 지난해 9월 기소된 손씨는 지난 12월 전주 지법에서 마침내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불체자 급습 전국 확대

      연초부터 미 전역에서 수백여명의 불법체류 이민자들이 체포되고 있는 가운데 국토안보부가 밀입국 불법체류 이민자들에 대한 강력한 추방작전 계획을 공식 발표하고 나섰다. 제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4일 발표한 공식 성명서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밀입국 이민자 급습 작전이 미 전국으로 확대될 것이며,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장관의 이날 성명은 이번 급습작전이 시작된 이후 처음 나온 당국의 공식 발표이다. 존슨 장관은 이번 작전은 지난 2014년부터 국경을 넘다 적발된 불법체류 이민자들을 송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