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형 선고 받아

2개 대륙의 수십 명의 피해자들로부터 2백5십만 달러를 가로챈 코셔 핫도그 판매원이 15년 형을 선고 받았다. 매끄러운 말솜씨로 피해자들을 교묘하게 현혹시킨 이 사기꾼은 유태인인 아놀드 잘러(60)로, 유태인 커뮤니티의 여러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비즈니스에 돈을 투자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떠벌려 2백5십만 달러를 꿀꺽했다. 잘러에게 돈을 건네준 사람들은 언변이 유창하고 같은 유태인인 잘러를 믿고 은퇴 적금까지 다 꺼내서 건네줬다가 낭패를 당했다. 한 여성은 잘러의 이 같은 사기행각으로 인해 결국 집까지 팔 수 밖에 없었다.

잘러와 그의 변호사인 미첼 베이커는 미 지방법원 판사인 잔 L. 케인에게 잘러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며 정상 참작을 요청했으며, 잘러 역시 피해자들과 가족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케인 판사는 잘러가 사람들을 속인 전력이 있다면서, 검사들과 집행유예 담당관들이 권고한 8년형을 무시하고 오히려 두배나 더 높은 15년 형을 선고했다. 또 잘러가 가로챈 2백5십만달러 가까이 되는 돈도 모두 배상해내라고 명령했다.

케인 판사는, “잘러는 피도 눈물도 없는 상습범이며, 과거에 선고받은 징벌은 그가 미래에 사기 행각을 벌이는 것을 막을 만큼 충분하지 못했다. 따라서 그런 범죄를 다시 저지르기에 너무 늙을 때까지 감옥에 갇혀 있는 징벌이 마땅하다”며 선고 배경을 설명했다.

덴버 주민으로써, 잘러에게 속아 은퇴 적금을 몽땅 잃은 오티 세이든은 선고 내용에 대해 만족한다며, “잘러가 돈을 가로채는 바람에 몇 달간 여행은 고사하고 외식 한번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분개했다. 세이든에 따르면, 잘러는 청산유수와 같은 언변으로 돈을 꼭 갚겠다며 약속을 해놓고는 콜로라도, 캘리포니아, 아리조나, 그리고 이스라엘에 수십명의 피해자를 남겼다.

‘잘러 코셔 육류’ 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잘러는 덴버의 펩시 센터와 인베스코 필드 앳 마일하이에서 구내 매점을 운영 계약권을 가지고 있었다. 잘러는 투자자들에게 사업을 확장할 자금이 필요하다며, 두개의 경기장 구내 매점의 허위로 조작된 수천개의 핫도그 구매 장부를 보여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샀다. 크론크 스포츠 엔터프라이즈의 전 법인 판매원인 라이언 토마스 스미스는 잘러를 도와 허위 편지를 작성해 서명하고 존재하지도 않는 주문을 확인해주는 바람잡이 역할을 해 투자자들을 속였다. 스미스는 크론크 사로부터 해고되었으며, 작년에 연방 법정에서 사기 부문에 대해서 유죄를 인정했다. 스미스는 징역형과 2백만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잘러는 다른 사람들의 서명을 위조해 사기를 더 진짜처럼 보이게 하기도 했다. 2008년에 잘러는 핫도그 사기 사건과 관련해 30개 이상의 죄목으로 기소되었으며, 판사는 잘러에게 여권을 반납하고 콜로라도를 떠나서는 안된다고 명령했다. 그러나 잘러는 2008년 3월에 이스라엘 여행 서류를 이용해 미국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지난 2월, 연방 에이전트와 합의해 미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1997년에도 잘러는 아리조나에서 비슷한 범죄로 유죄를 인정받아 5년 형을 선고 은 바 있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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