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소리, 낯설은 얼굴’. 성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얼굴은 잘 몰라도 익숙한 성우의 음성처럼 ‘낯설은’이란 말도 흔히 쓰이고 있으나 어법엔 맞지 않는 표현이다.

‘낯익다’는 관형사형 어미 ‘-은’을 취해 “낯익은 장소”처럼 사용하면 되지만 ‘낯설다’는 “낯설은 사람”과 같이 써서는 안 된다. ‘낯설다’는 어간 ‘낯설-’의 끝소리인 ‘ㄹ’이 ‘ㄴ’ 앞에서는 탈락하는 용언이기 때문이다. 관형사형 어미로 ‘-은’이 아닌 ‘-ㄴ’을 취해 “낯선 사람”처럼 표현하는 게 바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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