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금 "미네랄 함량 세계 최고"

 건강의 적이라 알려진 소금. 하지만 우리 몸은 소금 없이는 살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다. 어차피 소금을 먹어야 한다면 어떤 소금을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을까?  마트에는 수입산 천일염부터 기능성 소금까지 수십 종의 소금이 진열되어 있다. 이름과 기능이 다르며 1kg에 2000원짜리부터 1만원이 넘는 것까지 판매되고 있다. 소금은 인체 내 세포와 체액 사이의 삼투압 조절, 영양소 흡수와 수송 등 우리 몸의 기능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무기물이다. 꼭 먹어야 한다면 조금이라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소금을 골라 먹는 지혜가 필요하다.
소금은 만드는 방법에 따라 염전에서 직접 만든 천일염, 천일염을 재가공해 만든 꽃소금, 죽염과 같은 태움·용융소금, 기기로 만든 정제소금, 첨가물을 넣은 가공소금으로 나눈다.

 이 중 영양가치가 가장 높은 건 천일염이다. 다른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바닷물의 미네랄을 그대로 함유하고 있다. 부산대 식품공학과 박건영 교수 연구에 따르면 정제소금의 마그네슘 함량은 10PPM인 데 비해 천일염은 1만266PPM으로 약 1000배 가량 차이가 난다. 수치에 차이는 있지만 칼륨·칼슘·황도 마찬가지다. 같은 천일염이라도 생산지에 따라 영양소와 맛, 만드는 방식이 다르다. 국내 천일염은 외국의 천일염과 제조방식이 다르다.

 한국은 비가 많이 내리기 때문에 바닷물을 제 1증발지, 제 2증발지, 결정지로 이동시켜 천일염을 생산한다. 이에 반해 외국의 천일염은 바닷물을 한 곳에 가둬 두고 증발시켜 제조한다. 이런 이유로 외국의 천일염은 국내 천일염에 비해 수분 함유량이 낮고 염도가 높다.  원료인 바닷물이 다르기 때문에 영양성분도 차이가 날난다. 대한염업조합 조영기 팀장은 “국내 천일염에 함유된 마그네슘은 수입염에 비해 10배 이상이다”고 말했다. 천일염 외에 건강을 위해 황토, 함초 등 영양성분을 포함한 가공 소금도 인기다. 하지만 가공 소금은 자칫 잘못 고르면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짠맛을 내는 염화나트륨의 양을 줄인 저나트륨 소금은 염화나트륨 대신 짠맛을 유지하기 위해 염화칼륨을 추가한다. 만약 신장질환자가 섭취하면 몸 속 칼륨이 배출되지 않아 문제가 생긴다. 식약청 기준에 따르면 가공 소금을 만드는 기준에는 천일염, 재제소금 등 어떤 소금을 사용해야 하는지 정해져 있지 않다. 가공 소금을 고를 때는 가급적 나트륨 함량이 높은 정제소금을 피한다. 천일염 속에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다고 해서 일부러 영양제처럼 챙겨먹을 필요는 없다. 한국인의 일일 소금 섭취량은 13~15g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한 ‘5g이하’를 훌쩍 넘는다. 일본에 비해서는 1.2배에 달하는 양이다. 자칫 소금 속 미네랄 성분을 얻으려다 건강을 해치는 수가 있다. 아무리 좋은 소금도 ‘소금은 소금’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좋은 천일염 고르는 법

1. 색이 하얀 것을 고른다.
   불순물이 덜 들어갔다는 의미다.
2. 입자의 크기가 일정한 것을 고른다.
3. 국내 천일염은 외국 천일염에 비해 수분함량이 높기 때문에 물에 잘 녹으며 만졌을 때 잘 부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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