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서류나 컴퓨터를 보는 시간은 하루 평균 8시간 이상으로 조사된 바 있다. 요즘엔 스마트폰까지 하루 종일 들여다보기 일쑤다. 그러니 눈이 피곤해질 수밖에 없다. 피로해진 눈은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는 시력감퇴 현상을 일으킨다. 또 눈이 따끔거리고 건조해지는 안구건조증 등 안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대개의 사람이 눈의 피로는 일시적이라고 여기지만, 직장인의 경우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가 없으므로 눈의 피로 탓에 전신피로까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지난 한 달간 일반인 및 직장인 86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장인의 38%가‘오후 4시경에 가장 눈이 피로하다’고 답변했다.  주부 및 학생 등 일반인의 39%가‘오후 9시 이후 가장 눈이 피로하다’고 답변한 것과 비교할 때 눈의 피로를 빨리 느끼는 것이다. 눈의 피로를 호소하지만 평소 눈 건강 관리는 아주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평소에 눈 건강 관리를 하는가’라는 질문에 전체의 63%가‘전혀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전문의들은 직장인의 눈이 더 빨리 피로를 느끼는 이유를‘업무로 인한 지속적인 컴퓨터 사용 및 스마트폰의 잦은 이용 때문’으로 분석한다. 최근 출퇴근 시간대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성인 남녀 972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우리가 눈을 혹사하고 있음이 상당 부분 확인됐다. 응답자의 51%가‘신문 또는 책을 보거나, 멀티미디어 기기(휴대폰, PMP 등)를 이용해 DMB 시청 및 영화 감상이나 게임을 한다’고 응답한 것이다.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직장뿐 아니라 밖에서도 하루 종일 눈을 과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직장인들이 오후 4시쯤에 눈의 피로를 호소하는 이유는 뭘까. 아침부터 저녁까지 컴퓨터를 활용해 일하는 직장인은 모니터에 눈을 집중하다 보면 눈깜박임 횟수가 줄어들어 눈이 건조해진다. 이럴 경우 눈의 사용시간이 누적된 늦은 오후에 특히 눈의 피로감을 더 느끼게 된다. 눈의 피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일단 눈을 쉬게 해야 한다. 휴식을 취할 때는 과도한 근거리 작업에 의한 눈의 피로를 덜어줘야 한다. 따라서 단순히 눈을 감고 있는 것보다는 20~30m 떨어진 먼 곳을 쳐다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인공눈물을 적절히 눈에 넣어 안구건조증을 잘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시력 보호와 시력 증진에 효과가 좋은 블루베리를 섭취하는 것도 좋다.  이 밖에 비타민A가 많아 시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당근과 피망 등 눈에 좋은 성분이 들어 있는 과일과 녹황색 야채를 꾸준히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샘에서 분비되는 눈물의 양이 줄어들어 안구를 보호하는 윤활유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됨으로써 눈이 건조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과중한 컴퓨터 작업도 원인이지만, 흔들리는 지하철 안에서 디지털 기기의 작은 액정화면에 집중하는 것도 문제다. 이 밖에 건조한 실내외 환경, 에어컨 바람과 미세먼지 등이 눈의 건조증을 유발하고 심화하는 주범이다.  안구건조증이 생기면 우선 매우 가렵다. 또 마치 모래알이 들어간 것과 같은 이물감이 느껴지며 충혈도 자주 발생한다. 방치할 경우 각막이 손상되고 심하면 시력까지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증세가 나타나면 가까운 안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평소 눈의 피로와 시력장애가 있으면 안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눈 종합건강검진을 받으면 질병의 조기 진단에 상당히 유용하다. 안압, 안저 검사를 통해 녹내장, 황반변성과 같이 실명을 유발하는 안질환을 미리 잡아내는 것이다. 당뇨, 고혈압, 동맥경화 등도 거꾸로 알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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