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등에서 ‘넘어야 할 난관이 겹겹이 있음’을 표현하기 위해 ‘첩첩산중’이라는 용어를 흔히 쓰지만 문맥상 적절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다음 사례를 살펴 보자.

ㄱ. 발 뻗고 쉬기엔 현안이 첩첩산중이다.

ㄴ. 후보자가 넘어야 할 산은 첩첩산중이며 산세도 험하다.

ㄷ. 의회비준, 반발여론 등 풀어야 할 과제는 첩첩산중이다.

ㄹ. 중국 중북부, 첩첩산중에 자리 잡은 옌안시.

첩첩(疊疊)은 ‘겹겹’이란 뜻이고 산중(山中)은 말 그대로 ‘산속’이다.

첩첩산중은 ‘산중’에 무게가 두어져 ‘여러 산이 겹치고 겹친 깊은 산속’이란 뜻이 된다. 그런데 ㄱ, ㄴ, ㄷ의 경우는 깊은 ‘산속’이란 의미보다는 넘어야 할 산(과제)이 ‘겹겹’이라는 걸 표현하려는 것이다. ㄱ을 ‘현안이 깊은 산속이다’로 바꿔 놓으면 뜻이 제대로 통하지 않는다. 이때는 ‘첩첩(하다)’를 이용하면 된다. 즉 ‘현안이 첩첩이 쌓였다’ ‘넘어야 할 산이 첩첩하며’ ‘과제는 첩첩하다’ 등으로 쓰면 된다. ㄹ은 ‘깊은 산속에 자리 잡은 옌안시’라는 뜻이므로 제대로 쓴 사례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