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개인 특성 고려해 생활습관 개선 필요

"혈압이 높으면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
 고혈압의 치료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충분한 이해가 동반되고 약에 대한 부담을 덜게 하는 것이 고혈압 조절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혈압이 있다고 무조건 약을 먹어야 한다거나 고혈압 약을 먹기 시작하면 예외없이 평생을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대한심장학회에 따르면 혈압이 높은 경우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서 부담을 갖게 되고 그로 인해서 고혈압의 치료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는 사례를 많이 보게 된다. 고혈압은 일상에서 흔히 보게 되는 질환의 하나로서 그 유병율은 연령에 따라 다르나 전체적으로 보아 약 20%정도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을 적절히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고혈압이 뇌혈관질환,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신부전 등의 발생에 중요한 위험인자며 고혈압을 치료해 혈압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함으로써 이들 심혈관계 합병증의 발생과 이로 인한 사망의 위험을 현저히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고혈압치료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도 고혈압이 있는 환자가 고혈압을 인지해 이를 치료하고 실제로 적정수준으로 혈압이 치료되고 있는 환자는 25∼30%에 불과한 실정이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진단은 올바른 혈압측정으로부터 시작되며 혈압을 올바르게 측정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사항을 지켜야 한다.

▲혈압 측정 전 30분 동안은 흡연이나 카페인의 섭취를 금한다 ▲등을 기대고 앉아 팔을 걷어올린 후에 심장과 같은 높이로 유지한다 ▲혈압 측정은 최소 5분 이상의 휴식 후에 시행한다와 같은 사항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생활습관을 개선함으로써 고혈압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고 생활습관의 개선만으로 혈압을 조절할 수도 있으며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 중에도 생활습관이 개선되면 약제의 용량을 줄이거나 아예 중단할 수도 있다고 학회는 설명했다. 이같은 생활습관의 개선은 약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우선 과도한 체중은 혈압의 상승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데 과체중은 고혈압뿐만 아니라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위험을 증가시키게 된다. 과체중 고혈압 환자의 경우 처음에 최소한 5kg의 체중감량이 권유되며 상태와 반응에 따라 더 이상의 체중감량이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일주일에 4∼5회 이상, 30∼45분 가량 빨리 걷기 정도의 중등도 가량의 운동만으로도 혈압을 떨어뜨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이 정도의 운동이 더욱 과도한 운동보다 혈압의 강하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동반질환의 여부에 따라 운동량을 조절하는 것이 추천되고 있다.

 과도한 염분섭취가 혈압의 상승에 기여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데 염분섭취 제한의 목표는 하루에 소금을 6g 이하로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과도한 음주를 하게 되면 그 자체로 혈압이 상승하게 될 뿐만 아니라 고혈압 약제의 강하효과를 저하시키게 된다. 하루 세 표준량 이하의 음주는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 이상은 일반인에서 고혈압의 유병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 외에도 채식을 주로 하는 사람들은 육식을 주로 하는 사람들보다 혈압이 낮으며 채식위주의 식단은 고혈압환자의 혈압을 낮춰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일, 채소, 섬유소의 섭취를 늘이고 포화지방산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혈압을 낮춰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이러한 식이요법을 꾸준히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흡연은 그 자체로 혈압을 상승시킬 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강력한 위험인자다. 어떠한 형태의 흡연이라도 반드시 금지되야 하며 금연은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학회 관계자는 "고혈압은 그 자체만으로는 환자의 자각증상이 별로 없고 평생동안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치료를 선뜻 시작하지 않거나 도중에 자의로 치료를 중단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고혈압의 치료에 관해 여러 가지 잘못된 상식들이 알려져 있어 고혈압의 적절한 조절에 방해가 되고 있다"며 "고혈압의 치료는 지속적으로 이뤄져야만 심각한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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