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너무 많아서 골치 아팠던 사람들도 나이를 먹거나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보면 불면증을 겪게 된다. 속 모르는 사람들이야 잠 좀 못 잔다고 큰일날 것 있느냐고 하겠지만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그것 같이 괴로운 일이 없다. 우리는 인생의 30% 정도를 자면서 보낸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몸의 피로가 풀리며, 정신적으로도 안식을 취한다. 그래서 충분하게 잠을 자지 못하면, 만사가 귀찮아지고 생활에 활력이 없어진다.

 몇 시간을 자야 충분한가?
 많은 사람들이 하루에 8시간 정도는 자야 된다고 믿고 있다. 8시간 수면설은 12세기 유럽의 유태인 철학자이자 의사인 마이모니데스가 하루를 삼등분해서 그 중 한 부분을 수면에 할당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한 데서 비롯되었다. 사실은 5∼6시간만 자도 충분한 사람이 8시간을 자지 못한 것에 대해 불안해하여 결국 불면증을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경우도 있다.

 불면증은 신체적인 이유보다, 만성적 스트레스나 신체질환 및 심리적인 문제 등과 더 깊은 관련이 있다. 또 흥분제나 술, 담배 등이 약물 복용과도 관련이 있다. 불면증이 심해지면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빠지며, 불면에 대한 공포가 증가하여, 그 결과, 밤을 무서워하게 된다.

밤이 무서운 사람들 - 불면증

 잠을 잘 자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것은?
 잠들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하는 일 중의 하나가 잠자기 전에 가볍게 한 잔 하는 것이다. 술이라는 것은 긴장을 이완시켜 주는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불면증 환자에게 약간의 포도주나 칵테일을 권하는 의사들도 있다. 그러나 잠들기 전에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게 되면 술이 없이는 잠들기 어려워진다는 부작용이 있다. 또 술을 마시고 잠들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는 자주 깨며, 아침에 일어나서도 개운치가 않게 되는 등 수면 패턴이 비정상적으로 바뀐다.

 불면에 시달리게 되면 그 시간이 지루하고 괴로운 나머지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 역시 많다. 니코틴은 각성제이기 때문에 혈압을 올리고 맥박을 빨리하게 할 뿐 아니라 뇌활동을 촉진시켜서 더욱 잠들기가 어렵게 만든다. 술과 담배는 둘 다 불면증을 심화시킬 뿐이다.

 불면, 이렇게 대처하자!
 불면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이므로, 증상이 심각해지면 우선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아 정확한 원인을 밝히고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야 할 것이다. 그러나 경미한 수준이라면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사용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불면에 대처하는 마음가짐
 잠이 부족하다고 생각해도 과감히 일어나라. 불면증 환자들의 공통적인 생각 중 하나가 몇 시간 이상은 자 야 된다는 것이다. 잠을 더 자야 한다는 생각은 잠에 대한 공포증만을 유발시킬 뿐이다. 어차피 못 잘 바에는 눈을 뜨자마자 일어나고, 깨어 있을 때는 보다 활동적인 일로 시간을 보내라.

잠들려고 애쓰지 마라.
 사람들은 무슨 일이든지 한 번 실패했다고 쉽게 포기하지는 않는다. 잠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자려고 노력할수록 더 못자게 될 뿐이다. 밤에 제대로 잠을 자는 것이 바람직하기는 하지만 잠이 안 올 때는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등 생산적인 일로 시간을 관리하라. 잠을 못 잘 때는 그 시간을 보너스 시간이라고 생각하라.

불면증을 무서워하지 말라.
 사람들은 자신이 무서워하고 있는 것에 대한 공포를 가질 때 더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도 공포에 대한 공포라고 한다. 불면증 환자들은 못 자는 것 자체 뿐 아니라 못 잘지도 모른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더 괴로워한다. 공포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면 괴로움은 한결 가벼워진다.

자신만의 리추얼(ritual)을 만들어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름대로 잠자는 의식 절차를 갖고 있다. 자기 전에 이를 닦거나 신문을 보고, 개를 내보내고 기도를 하는 등 습관적인 일들을 만들어서 잠자리에 드는 식으로 말이다. 여행을 가거나 생활 패턴이 깨졌을 때 쉽게 잠들지 못하는 것은 평소의 리추얼에 어긋났기 때문이다.

잠자기 전에 격렬한 일을 하지 않는다.
 잠들기 전에 부부싸움과 같이 심하게 흥분하거나 격렬한 일을 하는 것은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그러나 잠들기 전의 부부관계는 격렬한 행위이지만 근육을 이완시켜 주기 때문에 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당사자나 상대방이 만족할 수 있는 경우에 한해서다.

참을 수 없이 졸릴 때만 잠자리에 든다.
 불면증 환자들은 잠에 대한 욕구가 많기 때문에, 밤이 되면 졸리지 않아도 잘 준비를 한다. 잠자리에 오래 있다고 해서 잠이 잘 드는 것은 결코 아니다. 잠잘 수 있을 때만 침대에 가면, 나중에는 침대에 가기만 해도 졸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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