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폰 사용자 크게 늘었다

 

 덴버에 사는 제니 샌포드는 킹 수퍼스에서 쇼핑을 마치고 영수증을 받아들면서 활짝 웃었다. 총 $100.35어치의 물건을 샀지만, 정작 그녀가 지불한 돈은 불과 $12.65였기 때문이다. 무려 87%나 절약한 샌포드는 “예전에는 100%나 절약한 기록이 있다”며 즐거워했다. 그녀는 쿠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돈을 절약하는 소위 ‘수퍼 쿠포너(Super couponer)’들 중 한 명이다. 누가 쿠폰을 이용해 더 많은 돈을 절약하는지 놓고 경쟁을 하는 TLC 케이블 TV 쇼인 ‘익스트림 쿠포닝(Extreme Couponing)’에서 처음 소개된 이 수퍼 쿠포너라는 개념은 요즘 쇼핑을 통해 돈을 절약하려는 사람들의 새로운 트랜드가 되고 있다. 불경기의 여파로 일자리를 잃은 많은 사람들이 쿠폰을 모으기 시작했다. 취미삼아 쿠폰을 모으는 사람들도 있지만, 한푼이 아쉬운 사람들에게 쿠폰은 필요한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필수품이 되어가고 있다. 

 사람들이 이렇게 쿠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자, 대기업들과 대형 브랜드 제조업체들도 이런 트랜드에 맞춰 쿠폰 발행을 늘이고 있다. 기업들은 쿠폰이 TV광고보다 훨씬 더 효율적인 홍보 수단임을 절감하고 쿠폰을 통한 제품 홍보에 더 집중하기 시작했다.  많은 제조업체들이 회사 웹사이트를 통해 프린트가 가능한 쿠폰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메일이나 전화를 해오는 소비자들에게 우편을 통해 쿠폰을 발송하기도 한다.

 수퍼 쿠포너들은 신문 전단지 등에 끼어오는 쿠폰을 오리거나 웹사이트 등을 통해 쿠폰을 프린트한 다음 그로서리 체인점들이 세일을 하는 틈을 노려 싼값에 제품을 사들인다. 필요한 물건이 있는데 마침 쿠폰이 있어 그 쿠폰을 사용해 돈을 절약하는 것은 일반적이다. 그러나 수퍼 쿠포너들을 일반 사람들과 구분 짓는 것은 이들이 쿠폰 사용에 쏟아 붓는 엄청난 시간과 열정, 그리고 중독성이다.

 파커에 사는 줄리 밀러(47)와 그녀의 남편은 둘다 실직 상태이다. 둘 사이에는 두 명의 성인 자녀와 개 네 마리가 있다. 밀러는 1주일에 26시간을 쇼핑과 관련해서 보낸다. 그녀는 쿠폰을 오리는 일 외에 정기적으로 알버슨스, 킹수퍼스, 세이프웨이, 그리고 월그린을 들락거리며 싼 값에 물건을 사들인다. 그녀의 집 방 하나는 이미 물건들로 가득 차서 발디딜틈도 없다. 여기에는 40병의 바디워시, 24개의 칫솔, 15병의 케첩, 칩과 시리얼 수십박스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녀는 다 소비할 수 없는 물건은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쿠폰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겨냥한 웹사이트들도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다. Coupons.com이라는 웹사이트는 무료로 프린트가 가능한 쿠폰을 제공하고 있으며, couponmom.com에서는 세일하는 품목을 미리 알려주는 알람 서비스를 제공해 쿠폰 이용자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또 원하는 제품이 있으면 그 제품의 제조회사에 전화를 걸어 쿠폰을 요청하면 많은 경우 회사에서 쿠폰을 보내주기도 한다. <이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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