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3일에 실종된 젊은 엄마의 행방이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엔젤리카 샌도발(Angelica Sandoval, 21)이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실종 며칠 후인 3월 2일에 강도 사건과 관련해 중요한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다. 

 사건은 작년 11월에 샌도발의 집에 호세 루이스 메라즈(Jose Luis Meraz, 30)라는 남성이 침입하면서 시작됐다. 메라즈가 돈을 요구하자, 샌도발은 지갑에서 200달러를 꺼내 주었다. 메라즈는 그 후 샌도발을 묶은 후 성폭행하기 시작했다. 샌도발은 어린 아기 앞에서 자신을 성폭행하지 말아달라고 사정했고, 메라즈는 도망쳐버렸다. 그후 샌도발은 메라즈의 목에 있던 문신과 목소리를 알아봄으로써 메라즈를 범인으로 지목했고, 메라즈는 감옥에 들어갔다. 그 후 샌도발은 누군가로부터 증언을 하지 말라는 협박을 여러 차례 받았고, 결국 증언 예정일로부터 불과 열흘 전에 실종됐다. 당시 빨래방에서 빨래를 한 후 집으로 돌아온 샌도발은 빨래 바구니 하나와 아기를 집안에 가져다 두고, 두번째 바구니와 손가방을 가지러 차로 갔다가 사라졌다. 샌도발의 차문은 열려있었고, 지갑도 그대로 차 안에 있었다. 가족들은 샌도발이 어린 딸을 두고 절대 어디로 갈 사람이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샌도발이 실종된지 얼마 되지 않아 그랜드 샌듄 국립공원 바로 남쪽에 있는 자파타 폭포 인근에는 눈 위에 급하게 쓴 듯, “도와주세요. 위험에 처해 있음. 경찰을 불러주세요. 엔젤은 라리아를 사랑해.”라고 적혀있는 글이 발견됐다. 그러나 몇달에 걸친 수색 작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샌도발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샌도발의 아버지인 로버트 루이볼에 따르면, 누군가가 전화를 해 “딸을 찾고 싶으면 라 망가 패스를 찾아봐라. 그 여자는 초록색 가방 안에 들어 있지만, 아마 봄에 눈이 녹을 때까지는 찾을 수가 없을 것”이라고 귀띔을 해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샅샅이 이 지역을 몇차례에 걸쳐 수색했지만, 아직 발견을 못하고 있다. 가족들은 1살된 어린 라리아가 엄마를 애타게 찾고 있다며, 누구든 이 사건과 관련해서 아는 바가 있다면 신고해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했다.  <이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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