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 가운데 핸콕 지지율 약간 앞서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덴버 시장 선거에서 마이클 핸콕(Michael Hancock)과 크리스 로머(Chris Romer) 등 두 명의 후보가 치열한 막판 선거 접전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7일에 열리는 이번 선거에서 누가 덴버 시장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인지를 놓고 콜로라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두 후보는 인종부터 시작해 모든 점에서 상이하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핸콕은 흑인이고 로머는 백인이다. 핸콕은 덴버의 빈민가에서 어렵게 자랐으며, 가족 중에 누구도 정치와 관계있는 사람이 없는 평범한 사람이다. 덴버시 의회장을 두번 역임한 핸콕은 말그대로 별볼일 없는 흑인 가정에서 가장 출세한 사람인 셈이다. 

 반면, 콜로라도 주지사 출신의 아버지를 둔 로머는 어린 시절부터 부유하게 자랐다. 은행을 소유했으며,  주 상원의원을 역임한 만큼 집안 배경이나 개인 이력으로 봐서도 흠잡을데가 없다. 100% 우편 투표로 실시되는 덴버 시장 선거에서 이렇게 판이한 이력을 가진 두 명의 후보 가운데 과연 누가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을까. 지난 5월 9일부터 11일 사이에 실시된 키팅 리서치 회사의 전화 여론조사 결과, 핸콕이 52%의 지지율을 보여 37%의 지지율을 받고 있는 로머를 앞섰다. 아직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답변한 11%의 유권자들이 모두 로머를 찍는다고 해도 만약 이 여론조사 결과 대로 투표가 진행된다면 덴버 시장 자리는 핸콕에게 돌아가게 된다.

 그러나 RBI 스트레티지가 실시한 또다른 여론조사에서, 로머는 핸콕을 41%대 37%로 오히려 4% 포인트 앞서나갔다. 그러나 오차율이 4.9% 내외임을 감안할 때, 이 두 후보의 지지율이 막상막하임을 알 수 있다.  핸콕은 덴버의 흑인 인구들이 밀집한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흑인들의 일자리와 교육, 인종차별 문제를 들어 차기 시장에 당선되면 이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로머 역시 흑인 유권자들을 겨냥한 선거 캠페인 전략을 내놓으며, 흑인 주택가의 안전 문제 개선과 흑인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의 교육 개혁 등 각종 공약을 내세우며 흑인 유권자들의 민심에 호소하고 있다.

 핸콕은 덴버시 의회 의원을 역임한 경력을 들어 덴버 시의 효율적인 운영을 약속하고 있으며, 로머는 비즈니스와 경제 개발 문제와 관련한 풍부한 이력을 들어 덴버의 조속한 경기 회복을 약속하고 있다. 한편 투표 마감일을 불과 열흘 앞둔 5월말 300,000장의 투표 용지 가운데 기표가 된 채로 되돌아온 투표용지는 7.1%에 머무르고 있다. 한치앞을 알 수 없는 덴버 시장 선거의 결과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콜로라도 전역의 눈이 덴버 시장 선거에 쏠리고 있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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