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보다 고졸 실업자 더 많아

 10살때부터 취미삼아 TV와 스테레오를 고쳐온 크리스토퍼 카더레이(18)는 고등학교를 다니며 시간을 낭비하느니 차라리 학교를 그만두고 전자제품 수리점이나 자동차 수리점에서 일을 하며 커리어를 쌓아야겠다고 생각해 호기있게 학교를 자퇴했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자퇴한지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그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실업자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처음에는 동네 전자제품 회사 등 관심 분야의 일자리에 지원했지만, 생각보다 일자리 구하는 것이 여의치않자 조바심이 나 하드웨어 스토어, 심지어 달러 스토어에까지 지원을 했지만, 누구도 고등학 교 자퇴자에 불과한 카더레이를 고용하려는 곳은 없었다. 아직도 부모와 함께 살며 여기저기 일자리를 찾고 있는 카더레이는 이상과는 현저한 차이가 있는 잔인한 현실을 몸소 체험하고는 고등학교를 자퇴한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  연합통신(AP)과 비아콤이 공동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등학교 졸업 이하의 학력을 가진 사람들과 대졸자의 실업율이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 풀타임 일자리를 구하는 비율이 2/3에 달하는 반면, 고졸자는 겨우 1/3만이 풀타임 일자리를 구했기 때문이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18세에서 24세 사이의 응답자들 가운데 고졸 이하의 학력을 가진 사람의 경우, 10명 가운데 4명이 실업자였으며, 파트 타임 일자리라도 가진 사람은 25%도 되지 않았다.  노동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에 불경기가 시작된 이후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는 것이 훨씬 더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16세에서 24세 사이의 고등학교 졸업자들에게는 고용 시장의 현실이 더 가혹해, 이들의 실업율은 20%를 웃돌고 있다. 반면 같은 나이대의 대학 졸업자의 경우, 실업율은 8.5%대에 머물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자들이 대학에 가는 것을 포기한 것은 대부분 금전적인 문제가 가장 컸다. 그러나 이들의 2/3는 고등학교 졸업장을 가지고 있었지만, 고등학교가 이들에게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또 10명 중 4명 정도는 아직도 부모에게 재정적인 도움을 받고 있었으며, 이들의 가족들의 대부분은 연수입이 50,000달러 미만이었다. <이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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