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다이어트하려면 헬스장에 가지 말고 침대로 가라.”는 말을 한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30분 동안의 열정적인 섹스는 200~800kcal의 열량을 소모한다. 수영이나 달리기 같은 운동으로 그 정도의 열량을 소모하려면 숨이 턱에 차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부부간의 섹스는 기분 좋게 즐기면서 살을 뺄 수 있게 해주는 이상적인 유산소운동이라 할 수 있다.

 섹스는 골반, 다리, 양팔, 목, 가슴, 배 등이 움직이는 전신운동이며, 체위별로 살이 빠지는 부위가 조금씩 다르다. 윗배의 군살을 빼고 허벅지 안쪽의 근력을 강화할 때는 남성 상위 체위가 좋고, 복부 근력을 강화하고 허벅지와 엉덩이 군살을 뺄 때는 여성 상위 체위가 좋다. 또한 허리등뼈의 근력을 강화하고 골반 부위의 체지방을 분해하는 데는 말을 타는 자세인 기승위가 좋다. 

 식욕을 억제하는 약을 먹고 있는 여성이 있다면 약 대신 섹스를 추천한다. 이는 쾌감에 반응하는 뇌 부위가 식욕을 관장하는 섭식중추와 겹쳐 있기 때문인데, 섹스를 하고 충분한 만족을 얻으면 식욕이 억제되고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섹스는 피부 미용에도 도움이 된다.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 갓 결혼한 새댁은 예뻐진다.”라는 속설은 결코 빈말이 아니다. 일주일에 3회 이상 섹스를 하는 사람의 신체 나이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평균 10년이 더 젊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오르가슴이나 사정 직전에 노화 방지 호르몬 DHEA의 혈중 농도는 평소의 5배나 증가한다. 섹스를 하면 피부 표면 바로 아래 자리한 진피의 콜라겐 합성을 촉진해서 탄력이 생기고 피부 재생 능력도 좋아진다. 또 피부 표면의 온도를 올리기 때문에 혈관이 이완되어 혈액순환이 힘차고 왕성해진다. 따라서 만족스러운 섹스를 즐기면 피부와 머리카락에서 반들반들 윤기가 나고 탄력적인 동안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휴일 오전에 사랑을 속삭이세요!

 이렇게 건강과 미용에 좋은 섹스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섹스는 혼자만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다. 건강한 섹스를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특히 갓 결혼한 남성은 여성의 몸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성급하게 여러 가지 체위를 시도하는데 여성의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는 체위를 해야 한다. 남성의 성기가 여성의 자궁 경부를 계속 자극하면 오랜 시간 섹스를 하기도 어렵고, 그 고통이 심하면 여자가 섹스를 꺼리게 될 수도 있다.  임신을 했다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임신 말기에 섹스를 하면 양수가 터질 수 있고, 임신부가 지나치게 흥분하면 불필요한 자궁 수축이 일어나 조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한편 고혈압이나 심혈관질환자들은 섹스를 할 때 더욱 주의해야 한다. 섹스의 운동 효과는 100미터를 전력 질주하는 것과 맞먹는다. 여기에 흥분까지 겹치면 혈압과 맥박이 상승하게 되므로 지나치게 격렬한 섹스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들에게 음주 후의 섹스는 약이 아닌 독이다. 복상사의 40%가 음주 후 사고라는 통계를 보면 왜 술을 마시고 섹스를 하지 말아야 하는지 알 수 있다.  고혈압 환자는 섹스 전의 휴식보다 섹스 후의 휴식을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저녁 시간보다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나서 하는 아침 섹스가 좋다. 이는 혈압이 높은 사람뿐 아니라 건강한 사람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성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시간은 여자는 오전 7시부터 10시 사이, 남성은 오전 10시경이다. 평일 오전은 보통 일을 하므로 느긋하고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휴일 오전이 건강한 섹스를 하기 가장 좋은 시간대다.

 의무로 하는 섹스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즐겨야 한다. 그래야 부부 사이도 좋아지고, 섹스를 하는 자세도 한결 진지해지며 열정적으로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섹스는 부부 사이의 친근한 몸의 대화다. 즐거운 마음으로 기분 좋게 해야 더 건강해지고, 더 깊은 사랑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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