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엄마 과잉대응에 항의

 

 경찰이 8살짜리 소년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페퍼 스프레이를 발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소년의 엄마를 비롯해 일부에서는 과연 8살짜리에게 그 정도의 무력을 사용했어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경찰은 “소년의 태도가 워낙 완강해서 빨리 소년을 진정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 2월 22일, 레이크우드의 특수 학교인 글레넌 하이츠 초등학교에서 발생했다. 에이든이라고만 밝혀진 이 2학년 학생은 스쿨버스에서 문제를 일으킨 후 기분이 좋지 않아, 학교에 등교한 직후부터 소리를 지르며 교사와 학교 직원을 죽이겠다며 뾰족한 막대기를 휘둘러댔다. 학교 직원들은 공포에 질려 사무실 안에 들어가 문을 잠궜고, 에이든은 사무실 문을 향해 의자와 TV를 던지며 난동을 피웠다. 또 카트를 끌고와 문을 여러차례 치며 벽의 일부를 부수기도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에이든에게 막대기를 내려놓으라고 경고했지만, 아이가 말을 듣지 않자 에이든의 눈을 향해 페퍼 스프레이를 2차례 발사했다.

 에이든의 엄마인 맨디는 “아들의 행동에 대해 변명할 생각은 없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아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페퍼 스프레이를 쏘는 등 아들을 무슨 범죄자 취급했다”며 분개했다. 맨디에 따르면, 아들은 이전에도 2차례나 폭력적인 행동을 보여 경찰이 출동한 적이 있지만, 두 번 모두 경찰이 이야기를 통해 아들을 진정시켰다는 것이다. 그러나 레이크우드 경찰 대변인 스티브 데이비스는 “당시 상황이 더 오래 기다릴수록 에이든이나 누군가가 다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경찰의 행동은 정당했다”고 밝혔다.
 글레넌 하이츠 초등학교는 사회적, 감정적 문제가 있는 학생들을 위한 학교였으며, 현재 에이든은 행동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을 위한 다른 특수 학교로 옮긴 상태이다. 에이든은 나이가 어려서 이번 행동으로 기소되지 않았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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