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컴퓨터 구매비용에 해당 프로그램 비용까지 생각하는 게 상식이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컴퓨터를 사고 나서 프로그램을 또 돈을 주고 사야 한다는 사실에 당황하던 분들이 많았다. 그렇다면 모든 프로그램을 돈을 주고 사야하는가? 그건 아니다. 컴퓨터를 사는 순간부터 제공되는 프로그램 중에도 유용한 소프트웨어들이 가뭄에 콩 나듯이 있고, 상당히 많은 무료 프로그램들이 인터넷에 소개되고 있으며, 사무용 프로그램인 오피스 프로그램도 무료가 있다. 이번 호에는 무료로 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의 개념을 알아본다.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
소프트웨어
컴퓨터 구매 시에 이미 설치된 소프트웨어들이다. Costco나 Best Buy 등에서 컴퓨터를 구매했을 경우 $30 정도를 내고 최적화 서비스를 받으면 지워지는 프로그램들로, 질이 심각하게 떨어지지는 않으나 없어도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컴퓨터 구매시 Sony, HP 등 제조사의 이름이 들어간 프로그램들 대부분이 OEM 소프트웨어이며,보다 넓은 의미로 보자면 컴퓨터 구매시에 같이 구매하게 되는 Windows 역시 OEM 프로그램이다. 문제는 OEM으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는 비용이 지불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미 하드웨어 비용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번들(Bundle)
프로그램
OEM 프로그램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보통 컴퓨터 본체보다는 특정 주변기기 전용으로 개발된 프로그램을 말하며, 보통 구매한 하드웨어에 대해서만 효력을 가진다. (예: 디지털카메라 전용 프로그램, 비디오 캡쳐 카드용 소프트웨어, 모니터 보정용 장치, TV 카드용 프로그램 등)

프리웨어(Freeware) 소프트웨어
무상으로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포하는 방식이다. 프리웨어는 사용기간이나 기능의 제약이 없지만 사용목적이나 사용자를 구분 짓는 경우가 많으므로 구체적인 사용허락의 범위를 확인하여야 한다. 보통 회사에서 사용하는 경우 등 상업용 목적으로 이용할 때 다르게 취급한다. (예: 알집, 알약 등 Alsoft의 프로그램들)

퍼블릭 도메인(Public domain) 소프트웨어
누구든지 무료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되어 있는 소프트웨어로 취미나 연구로 작성된 프로그램을 널리 유통할 때 이용하는 방식이다. 또한 저작권 보호기간이 끝난 소프트웨어나 저작권자가 명시적으로 저작권을 포기한 경우도 이 영역에 속한다. 넓은 의미에서는 프리웨어에 속한다.

오픈소스(Open Source) 소프트웨어
최근 들어 각광 받는 프로그램의 제작, 배포 방식이다. 단순히 한 제작자나 회사가 프로그램을 공개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쳐서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는, 이전까지는 없었던 프로그램 생태계이다. 공짜 운영체제인 리눅스(Linux)는 이미 전 세계 서버시장을 평정했고, 유럽에서는 공공기관용 운영체제로 널리 쓰이고 있다. 무료 오피스 프로그램인 오픈 오피스(Open Office) 도 점점 그 사용자 기반이 늘어나고 있다.

셰어웨어(Shareware) 소프트웨어
지금까지 소개한 프로그램들의 방식들은 개인이라면 전혀 마음에 거리낌 없이 써도 되는 프로그램들이다.  셰어웨어는 보통 프로그램 대부분의 기능을 사용 가능하지만 사용기간 등에 제한을 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데모나 트라이얼 버전 등도 이 범주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으며 보통 사용기간이 끝난 후에는 비용을 지불해야 계속 사용할 수 있다. 평가판 소프트웨어나 광고를 봐야 사용할 수 있는 애드웨어 소프트웨어 등의 소프트웨어도 사용에 조건과 제한이 있다는 의미에서 셰어웨어의 범주에 속한다.
컴퓨터 사용시에 이미 설치되어 나오는 60일 동안 사용가능한 Microsoft Office 라든가 Norton Antivirus 같은 프로그램들은 OEM 프로그램과 셰어웨어의 중간쯤이다. 셰어웨어의 장점은 일단 한번 써보고 맘에 안 들면 지워버리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윈도우즈는 그 특성상 소프트웨어가 완전히 지워지지 않으며, 셰어웨어를 가장한 바이러스나 맬웨어 프로그램도 있으므로 그 출처를 정확히 확인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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