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으로 기온 높고 강설량 적어

 

12월 중순이다. 하지만 덴버에는 올 겨울 아직 눈다운 눈이 제대로 내리지 않고 있다.  지난 월요일에는 낮 최고 기온이 60도 이상까지 올라가 따뜻하고 건조한 남부 캘리포니아의 날씨를 연상케 했다. 덴버의 평년 기온은 44도 정도이다.

콜로라도 마운틴 지역에는 풍성한 눈이 내리며 추운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덴버에는 잴 것도 없는 싸락눈이 조금 내린 것 밖에 없다.

평균적으로 덴버에는 12월에 약 8.7인치의 눈이 내린다. 그러나 올 12월에는 아직 눈다운 눈이 내리지 않고 있으며, 올 가을을 통틀어서도 겨우 1.5인치의 눈이 내렸을 뿐이다.

그러나 이번 같은 덴버의 12월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1881년에 덴버에는 한달 내내 전혀 비나 눈이 내리지 않은 사상 초유의 12월을 보낸 적이 있다. 또 1905년에는 12월 한달동안 싸락눈이 내리다 만 적이 한차례 있었던 적도 있다.

볼더의 기상청 대변인 버니 메이어는 “한번만 폭설이 내리면 강설량이 평년 수준이 될 것”이라며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메이어에 따르면, 덴버와 프런트 레인지 지역의 강설량이 평년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14일에 덴버는 낮 최고 기온이 70도를 기록해 1924년에 수록된 가장 높은 낮 최고 기온 69도의 기록을 깼다. 덴버 주민들은 이례적으로 따뜻한 날씨를 맞아 자전거를 타거나 골프를 즐기는 등 겨울 속의 봄 날씨를 한껏 즐겼다.

그러나 이번주 안에 덴버의 눈없는 12월 기록은 깨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수요일 저녁부터 2-7인치 가량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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