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민주당 상반된 법안 제출돼

두 명의 주 입법자들이 섬머 타임(Daylight saving time)에 대한 두가지 전혀 다른 법안을 제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레그 브로피(공화당, 레이) 상원의원은 콜로라도가 1년 내낸 영구적으로 섬머 타임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브로피 의원은 “이곳은 콜로라도다. 야외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사람들이 많은 주이다. 사람들은 밤에도 바깥에서 시간을 보내기를 원한다”며 섬머 타임제를 연중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섬머 타임제가 1년 내내 시행된다면 겨울에는 아침에 해가 늦게 뜨는 문제를 감안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반면 에드 비질(민주당, 포트 갈랜드) 하원의원은 하와이와 애리조나와 마찬가지로 섬머 타임을 완전히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비질 의원은 “농부들과 농장주들은 봄과 가을에 시계를 돌려야 하는 이유에 대해 크게 공감하지 않고 있다. 또 아이들의 작은 몸은 시간을 변경하는데 쉽고 빠르게 적응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현재 콜로라도는 전국의 대부분의 주들과 마찬가지로 섬머 타임을 채택하고 있다. 이 시스템 하에서는 매년 3월 두번째 일요일 새벽 2시부터 1시간이 앞당겨지게 되며, 11월 첫번째 일요일 새벽 2시부터 1시간이 뒤로 늦춰지게 된다.

섬머 타임의 역사는 지난 19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의회는 제 1차 세계 대전동안 처음 섬머 타임을 만들었다. 1919년에 섬머 타임은 상하원을 거쳐 당시 대통령인 우드로우 윌슨에게까지 올라갔으나, 윌슨 대통령은 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그러나 의회는 다시 항소해 법안을 통과시키는데 성공했다. 1942년에서 45년 사이에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전쟁 시간(War Time)이라는 이름으로 섬머 타임을 연중 시행하게 된다.

1960년에 콜로라도 주민들은 섬머 타임을 채택하는 것을 법안을 부결시켰다.
그러나 의회는 지난 1966년 4월에 다시 섬머 타임을 만들면서 주들 가운데 이 섬머 타임을 시행하지 않겠다면 그렇게 해도 된다는 조건을 달았으며, 콜로라도는 주민 투표 끝에 섬머 타임을 채택하게 된다. 브로피는 연방 정부가 섬머 타임을 1년 내내 시행하는 것에 대한 옵션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자신의 법안이 어쩌면 연방 법에 위배될 수 있음을 인정했다. 또 학부모들과 교육자들은 학생들이 해가 아직 뜨지 않은 캄캄한 아침에 학교에 가거나 스쿨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안전문제를 우려했다.

그러나 브로피는1998년에 연구된 조사 결과를 들며 섬머 타임의 가장 큰 문제는 시간이 바뀌면서 운전자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봄에 섬머 타임이 시행되면서 시간이 1시간 앞으로 당겨진 다음날인 월요일 아침에 교통 사고가 17%나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봄에 섬머 타임이 실시되면 잠 잘 시간을 1시간을 잃게 되고 가을에는 다시 1시간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항상 논란이 일어왔던 섬머 타임을 둘러싼 이 두가지 각각 다른 법안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하린 기자>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