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마리화나에 투자 유혹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의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인 일명 ‘폰지 사기(Ponzi Schemes)’가 성인이 아닌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은밀히 퍼지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덴버 경찰은 최소한 두 명의 고등학생이 이 폰지 스타일의 투자 사기 사건에 연루되어 피해를 입었으며,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카톨릭계 사립 고등학교인 리지스 제수잇 고등학교(Regis Jesuit High School)와 체리 크릭 고등학교에서 각각 한명씩 덴버의 한 의료 마리화나 센터에 돈을 투자한 후 돈을 사기당했다. 사기당한 돈의 정확한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월요일, 체리 크릭 학군은 학부모들에게 이 사기 사건에 대해 설명하며 특별한 주의 요망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발송했으며, 리지스 고등학교 역시 학생 한명이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을 지난 화요일에 처음 알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리지스도 조만간 이번 사건과 관련한 이메일을 학부모들에게 발송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들 학생들이 학교 캠퍼스가 아닌, 덴버에서 돈을 전달했다고 밝혔으며, 학생들에게 접근해 투자를 권유한 사람을 찾기 위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은 “보통 성인이 아닌 미성년자를 이용해 금융 사기를 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이번 경우에서 보다시피, 사회 경험이 없는 학생들은 쉽게 사기 행각에 넘어갈 수 있다. 범인은 학생들에게 이러한 투자가 합법적이며,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유혹했다”고 밝혔다. 범인은 학생들에게 덴버에 실제로 존재하는 의료 마리화나 센터의 위치까지 가르쳐주며, 투자가 진짜임을 보장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마리화나 센터가 정말 이번 사기 사건과 연관되어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체리 크릭 학군과 리지스 고등학교 측은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더 많은 학생들이 이번 사기 사건에 연루되었는지 여부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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