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좋고 저렴한 중고 용품 사가세요~

 

돈 한푼 허투루 쓰기가 무서운 불경기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나갈 돈은 많고 들어올 돈은 제한되어 있는 이런 상황에서 불경기를 이겨낼 방법은 아껴 쓰는 것 밖에 없다.

  한인들은 대체로 남들이 쓰던 중고품이나 옷가지를 재사용하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알뜰한 미국인들은 중고용품을 사용하는데 전혀 거부감이 없다. 이 때문에 필요한 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거라지 세일이나 중고용품 전문점(Thrift Store)의 이용이 생활화되어 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ARC Thrift Store나 Goodwill Thrift Store 같은 대형 중고용품 전문점의 Thrift라는 단어는 절약, 검소라는 뜻이다. 보통 이런 중고용품점들은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기증받아 판매한 후 이 수익금의 일부를 특정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목적으로 운영된다. 

   하바나 거리에 있는 구 갤러리아 백화점 자리에는 지난달부터 Sunrise Thrift Store라는 이름으로 새 중고용품점이 오픈 했다. 한인 상가들이 밀집해있는 이 지역에서 이 가게를 오픈 한 이는 권태용, 김순임씨 부부이다. 실내에 들어서면 널찍한 매장 안에 옷과 가전용품, 골프채, 신발, 책, 생활용품 등 각종 중고용품 5,000여 가지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기증받은 물품들이 많아 조만간 2층도 매장으로 만들어 물품을 전시할 예정이라는 이 중고용품 전문점은 벌써 입소문이 돌아 한인들의 모습도 보이고, 알뜰 쇼핑을 즐기는 미국인들도 많아졌다.

   덴버에서 사업을 계속하다가 3년전 즈음 시카고에서 전자제품 매장을 운영해왔다. 권 사장은 “알뜰족 손님들로 가득 찬 중고용품점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면서 집안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한자리에서 쇼핑할 수 있는 중고용품점을 꿈꾸고 있다. 또,“이제는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만 바란다. 크게 돈 욕심을 내지 않기로 했다”는 권씨는 이 중고용품점을 통해 돈 없는 사람들이 필요한 물품을 싸게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한다.  

  한국에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 운동이 한동안 붐을 일으킨 적이 있다. 그대로 버리면 쓰레기 매립장으로 가버릴 물건들에게 다시 한번 더 기회를 주어 자원도 재활용하고 돈도 절약한다면 일석이조가 아닐까.

  집에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지만, 버리기에 아까운 옷이나 물건이 있다면 직접 찾아가 픽업도 한다. 매장에서 신발과 옷 수선도 함께 하고 있다. 
  문의 및 픽업 예약은 303-815-5744로 전화하면 된다. 주소는 1818 S. Havana St., Aurora, CO 80014이다.
<이하린 기자>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