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 상태가 아닌 뼈로 발견돼

코끼리의 조상이자 콜로라도에서 약 1만년 전에 멸종한 것으로 추정되는 매머드(Mammoth)가 화석 상태가 아닌 뼈로 발견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3만년 전 빙하기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 매머드 뼈는 지난 14일에 스노우매스 빌리지 외곽 지역에서 저수지를 더 깊이 파기 위해 땅을 파던 불도저에 의해 세상에 드러났다. 이 뼈들은 지대가 높은 콜로라도에서 발견된 것 중 가장 보존 상태가 좋고 완전한 형태를 갖춘 뼈로 평가되고 있다.  어린 매머드의 뼈로 보이는 이 뼈들은 현재 전체에서 거의 20%나 발견되었으며, 여기에는 대퇴골, 정강이뼈, 여러 개의 늑골과 척추뼈, 어깨뼈, 그리고 풋볼만한 어금니가 아직도 붙어있는 턱뼈 등이 포함되어 있다. 과학자들은 지면을 투과하는 레이더를 이용해 세심하게 땅을 더 파 내려가 뼈들을 더 찾아낼 예정이다. 이 부근을 테스트한 결과, 두개골이 근처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예측이 나와 더 많은 발견을 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매머드의 뼈가 콜로라도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 발견이 중요한 이유는 이 뼈들이 화석화가 진행되지 않은 진짜 뼈이기 때문이다. 이 뼈들은 산소가 부족한 토탄층 안에 싸여 수 피트 높이의 토사와 진흙층 사이에 끼어 수 만년을 해골 상태에 가깝게 보존되어 왔다. 이것은 학계에서도 흔하지 않은 매우 진귀한 경우이다.

또 이 매머드는 가장 높은 지대에서 발견된 매머드 중 하나임이 분명하며, 탄소 연대 측정 장치를 활용하고 뼈의 크기를 조사한 결과, 1백5십만년 전에 북미 대륙을 유유히 활보하고 다녔던 희귀한 털복숭이 매머드이거나, 이것보다는 흔하고 크기가 좀 더 작은 콜럼비안 매머드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된다. 두 종류의 매머드 모두 10,000년에서 15,000년 사이에 멸종됐다. 스노우매스 빌리지 관계자들은 지난주에 약 3일간 이들 뼈들을 전시해 1,000명 이상의 성인들과 어린이들이 이 뼈들을 보고 갔다.

스노우매스 빌리지 관계자들은 타운 미팅에서 이 뼈들의 처리 문제를 놓고 투표를 실시, 만장일치로 이 뼈들을 덴버 자연과학사 박물관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덴버 자연과학사 박물관측은 나머지 뼈들의 발굴 작업을 책임지고, 발견된 각각의 뼈들을 그대로 본 딴 모형을 제작해 스노우매스에 제공하기로 했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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