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간 토네이도 경보 발령도

지난 20일 밤에 메트로 지역을 휩쓸고 지나간 일련의 폭우와 우박으로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엑셀 에너지는 폭우가 내리는 동안 덴버의 서쪽 지역에 전력 공급이 차단되면서 약 50,000명의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 중 일부는 다음날 아침 11시까지도 전력 공급에 차질을 겪으면서, 약 29,000가구가 전기없이 지내야만 했다. 엑셀측은 이번 폭우의 피해가 생각보다 심했다고 인정했으며, 22명의 직원들이 전력을 복구하기 위해 현장으로 긴급 투입되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밤 10시 직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메트로 지역 거의 전 지역을 휩쓸었다. 잉글우드와 캐슬락, 더글러스 카운티의 페리 파크에서는 토네이도가 목격되기도 했다. 이 토네이도는 시속 80마일의 속도로 빠르게 이동하며, 직경 5인치짜리 나무를 간단히 두동강 내는 무시무시한 위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이번 폭우로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덴버와 제퍼슨, 아담스, 그리고 아라파호 카운티에서는 30분동안 토네이도 경보가 발령되었다가 해제되기도 했다. 덴버 서쪽에 있는 위트 리지에는 거센 폭풍에 못 이겨 수십개의 나뭇 가지들과 전선들이 떨어져 내리면서 부근 도로의 신호등이 모두 꺼져버려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큰 우박과 함께 비바람이 몰아친 아베다 지역에서는 트램플린이 뒤집어진채 차 위에 내려앉고, 주택의 창문이 깨지기도 했다. 위트 리지의 44번가와 키플링의 도로에서는 물이 넘쳐흐르면서 쓰러진 나무 한그루가 웨스트 70번가에 있는 한 주택을, 또다른 나무는 호이트 스트리트에 있는 한 주택안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또 6번가와 키플링 스트리트 부근의 주택 및 아파트들은 100여장의 창문이 깨지거나 우박에 맞아 나뭇잎이 갈갈이 찢어진 나무들이 흉물스럽게 서있었으며, 우박으로 인해 픽업 트럭 한채가 손상을 입기도 했다. 또 위트리지의 오래된 주택 하나는 나무가 쓰러지면서 집이 반토막이 나기도 했으며, 아베다에서 꽃과 나무를 파는 한 종묘장의 온실은 우박과 비바람에 마치 걸레조각처럼 너덜너덜하게 찢어져버렸다.

위트리지와 아베다 주민들은 폭풍우가 마치 허리케인처럼 무시무시했다고 증언했다. 한 주민은 하도 폭풍우 소리가 시끄러워 부인과 대화를 할 수 없을 정도였으며, 창문이 하도 무섭게 덜컹거려 깨질것 같아 지하실에 내려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폭풍으로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등의 피해가 가장 컸던 위트리지에는 발빠르게 사기꾼들이 돌아다녀 주의가 요구된다. 이들은 집집마다 돌며 부러진 나뭇가지를 쳐주고 각종 파편들을 치워주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 선금을 받은 다음 약속한 시간에 나타나지 않거나 엉망진창으로 일을 해놓고는 발뺌을 한다고 한다. 이럴 경우, 집주인들은 또다시 추가 금액을 내고 다른 정식으로 인가받은 서비스 업체를 이용해 수리 및 청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이들 사기꾼들은 보통 타주 자동차 번호판이 달린 픽업 트럭을 몰고 다니며, 트럭 뒤에 각종 장비가 실린 트레일러를 연결해 몰고 다니기도 한다. 피해자들은 사기꾼들이 멀리 도망을 가고 난 후에야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깨닫기 때문에 용의자들을 잡는 일이 쉽지 않다. 신고를 당했다고 생각이 들면 위트리지 경찰 303-237-2220으로 신고전화를 하면 된다.

위트리지는 4200 키플링 스트리트에다 부러진 나뭇가지며 나뭇잎을 모아둘 수 있는 임시 장소를 마련해 주민들의 편의를 도우고 있는데, 위트리지 주민들만 나뭇가지를 가져다놓을 수 있다. 단 위트리지 주소가 적힌 신분증을 확인한다. 문의전화는 303.231.1307이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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