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2일에 실시되는 2010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가장 주목되고 있는 부분은 역시 주지사 선거이다. 현재 콜로라도에서는 민주당 잔 히큰루퍼 덴버 시장, 공화당 댄 마에스 후보를 내세우고 있으며, 극진적 반이민자 정치인인 탐 탠크래도 하원의원은 공화당 예비공천에서 탈락하면서 공화당에서 당을 바꾸는 무리수를 둬가며 주지사 선거에 뛰어들었다. 이들 후보들 가운데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는 역시 민주당의 히큰루퍼 후보이다. 며칠 전에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도 히큰루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선두를 달렸다. 이들이 내세우는 주지사 선거 캠페인의 공약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잔 히큰루퍼 (John Hickenlooper)  민주당
가장 강력한 콜로라도 주지사 후보인 히큰루퍼가 내세우는 첫번째 공약은 일자리 창출과 경기 회복이다. 덴버 시장으로써, 성공한 사업가로서, 히큰루퍼는 자신의 실질적 경험을 십분 활용해 일자리 창출과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경기 회복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경기 회복 정책의 일환으로 세금을 계속해서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저렴한 주택 공급, 효율적인 교통 및 공공 기반시설, 강력한 교육 시스템 구축 등이 포함되며, 특히 우주 산업, 에너지, 생명공학, 농업 및 관광 산업과 같이 콜로라도에서 전통적으로 강한 기반을 다져왔던 산업계를 중심으로 일자리 창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소규모 비즈니스들이 일자리를 새로 창출할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세금 혜택을 주는 공약도 제시하고 있다. 바람과 태양, 천연가스, 석탄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콜로라도에서 십분 활용이 가능한 에너지 자원에 대한 공약도 있다. 콜로라도의 에너지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며, 전체 사용 에너지의 30%를 재생 에너지로 대체하는 방안도 지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물을 재활용하고 농장 지대의 물이 고갈되는 것을 촉진하는 정책들과 방책들을 중단시키며, 물의 저장 및 용량을 확대하는 정책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댄 마에스 (Dan Maes)  공화당
마에스 역시 사라져버린 수천개의 일자리를 다시 되돌리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있다. 일자리가 없어지면 소비자의 씀씀이나 세금 수입도 감소하고, 교육, 헬스 케어, 소셜 서비스 등 거의 모든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마에스는 소규모 비즈니스를 살리기 위해 전국적인 비즈니스 대출인 SBA 론과 비슷한 펀드를 창출하는 것을 내세웠다. 이 펀드가 만들어지면 기업가들은 은행에서의 대출이 좀더 쉬워진다. 이 펀드의 돈은 카지노의 판돈 제한액을 늘여 도박 세입금을 늘임으로서 창출될 수 있다. 또 소규모 비즈니스 업주가 1명이라도 새로 종업원을 고용하게 되면 세금 인센티브를 주고, 2012년까지 개인 소득세 수준을 4.5%까지 낮추겠다고 공약했다.

마에스는 국경 경비를 강화하고, 모든 고용인과 구직자들의 소셜 시큐리티 번호를 검색해 불법 체류 여부를 확인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불법 이민자임을 알면서도 고용한 고용주는 징계를 받게 되며, 불법 이민자들에게 제공되는 교육, 각종 혜택 등을 중단시킴으로써 콜로라도 주민들의 혈세가 불법 이민자들에게 흘러 들어가는 것을 최대한 막을 것임을 강조했다. 또 불법 이민자가 콜로라도 주에 있는 대학에 진학할 경우 주민 학비 할인 혜택을 받는 것을 금지할 예정이다.
 

탐 탠크래도 (Tom Tancredo)  헌법당
대표적인 불법이민자 반대 정치인인 탐 탠크레도는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이지만, 주지사 후보 예비경선에서 탈락하자, 미 헌법당으로까지 소속을 바꿔가며 주지사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인물이다. 현재로서는 가장 주지사에 당선 가능성이 낮은 인물이지만, 불법이민자를 콜로라도에서 모두 추방해버리겠다는 강력한 노선을 표방하며 주민들을 선동하고 있어 변수가 있다. 탠크레도 역시 일자리 창출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탠크레도는 비즈니스에 대한 세금 인상에 반대해 자신이 주지사가 되면 이 세금 인상을 철회하고 은퇴한 노인들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예산 부족으로 허덕이는 정부들에 대해서 오히려 주 예산 제한 제도를 부활시켜 쓸데없이 나가는 돈을 막고, 비용절감을 위해 일부 주 서비스에는 개인 컨트렉터를 고용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또 애리조나식으로 불법 체류자들을 고용하는 고용주들에게 무거운 징계를 내리고 불법 이민자들이 주민 학비 혜택을 받을 수 없도록 체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주와 지역 정부들이 주 이민법을 제대로 시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감사를 확대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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