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시가 2004년 이후 경찰관이 연루된 소송의 합의금으로 무려 6백2십만 달러 가까이 되는 돈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소송의 대부분은 경찰의 과다한 무력 사용으로 인한 것이었다. 덴버시 변호사 데이비드 파인은 시 의회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달에 경찰관 한 명이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던 한 23세 남성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비디오가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지자, 의회 의원들이 변호사 파인에게 소송 패턴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이 보고서는 덴버 경찰의 소송 합의금을 다른 도시들과 비교하지는 않았다.

2004년 이후, 덴버에서 경찰관의 과다한 무력 사용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소송을 제기한 피해자에게 덴버시가 지급한 평균 합의금은 약 97,000달러였다. 이것은 덴버시가 3건의 소송을 합의하면서 거의 3백만 달러 가량을 제출하면서 금액이 크게 올라간 것이다. 전체적으로 덴버시는 2004년 이후 과다한 무력 사용으로 인한 합의금으로 5백만 달러를 지출했다.
 
덴버시 변호사 사무실측은 2004년 이후 과다 무력 사용으로 인한 경찰 대상 소송 63건을 처리했다. 이 중 가장 소송건이 많았던 해는 작년의 16건이었으며, 2007년은 6건으로 가장 낮았다. 이중 유명한 사건으로는 지난 2004년에 정신지체아였던 폴 차일즈가 칼을 들고 있었다는 이유로 경찰이 총을 쏴 살해하자, 폴의 가족이 덴버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 덴버시가 무려 1백32만 달러의 합의금을 물어낸 사건이 있다. 또 같은 해에 무기를 소지하지 않았던 프랭크 로바토(64)가 경찰의 총에 의해 살해되면서  2007년에 덴버시가 90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불한 사건도 있다. 2009년에는 경찰에게 가슴을 무자비하게 짓밟힌 16세의 후안 바스케즈가 88만5천달러를 합의금으로 받아내기도 했다.

경찰의 과다한 무력 사용에 대한 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가장 최근의 예로 지난달에 당시 23세였던 마이클 드헤레라가 2명의 경찰관들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비디오를 보면, 드헤레라는 로어 다운타운에 있는 한 길거리에서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고 있었을 뿐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다. 이 사건으로 폭행에 가담한 2명의 경찰관은 3일간 급여가 깎이는 처분을 받았을 뿐 계속해서 경찰 근무를 섰다. 이 때문에 또다시 덴버 경찰에 대한 비판이 일자, 세이프티 매니저인 론 페레아는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지난달 사임했다. 경찰은 드헤레라 사건과 관련해 다시 내사를 시작했으며, 결국 17,500달러의 합의금을 물어주는 것으로 사건을 끝냈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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