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공화당 후보 댄 마에즈(Dan Maes)가 정치인들의 잇따른 지지 철회와 부진한 캠페인 자금 모금으로 사면초가에 놓이고 있다. 그러나 마에즈는 어떠한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주지사 선거 승리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마에즈는 주지사에 출마하기 위해 제 3당 후보로 출마하는 탐 탠크래도 후보를 의식한 듯 강력한 반 이민정책을 시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마에즈는 콜로라도 에이본의 한 레스토랑에서 열린 연설에서 연방 정부의 불법 이민자 정책을 강력하게 비판하며, 자신은 불법 이민자들에게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것이라고 밝혔다.

마에즈는 자신이 주지사가 되면 불법 이민자들이 합당한 신분증 없이 공공 원조를 받는 것을 엄격히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그런 일을 할 용기를 가진 지도자가 필요하다. 연방 정부가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든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 우리는 콜로라도 주민들에게 가장 최우선인 일을 할 것이다”라고 마에즈는 강조했다.

마에즈는 선거 자금 모금에 있어서 민주당 주지사 후보인 잔 히큰루퍼에 크게 뒤지고 있으며, 공화당에서는 마에즈가 히큰루퍼를 절대 이길 수 없다며 주지사 선거 후보에서 사퇴시키려는 시도까지 하고 있다. 또 제 3당인 미국 헌법당 후보로 나서면서까지 주지사 후보 출마라는 강수를 둔 공화당 의원 탐 탠크레도의 돌발 행동 역시 마에즈에게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탠크레도는 강력한 반이민정책 지도자로, 적을 많이 두고 있지만, 공화당 내에서 지지자 기반도 상당했기 때문에, 탠크래도의 이탈로 가뜩이나 한 표가 아쉬운 공화당 표가 갈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탠크래도는 마에즈가 주지사 당선에 성공할 후보가 아니며, 보수파에게 또다른 선택의 기회를 주기 위해 주지사에 출마를 했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공화당은 마에즈를 주지사 후보로 내세우긴 했지만, 만약 마에즈가 올해 선거에서 10%의 표를 끌어 모으지 못하면 공화당은 소수 야당으로 전락할 위기에까지 놓여있다. 마에즈는 지난 8월에 공화당 예비경선에서 승리해 주지사 후보가 되었지만, 전 미 상원의원인 행크 브라운과 알 화이트 상원의원(공화당, 헤이든) 등 몇몇 보수파 정치인들이 같은 공화당 후보인 마에즈에게서 등을 돌리고 탠크레도를 지지하겠다고 나서면서 그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현재 공화당은 콜로라도 주에서 852,790명의 유권자를 보유해 민주당 794,678명, 무소속 유권자 741,972명 등과 비교할 때 가장 많은 수의 공화당 유권자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마에즈는 주지사 캠페인 기간동안 몇가지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기도 하다. 이중 하나는 덴버의 자전거 공동으로 사용하기 프로그램이 미국의 도시들을 통제하기 위한 UN의 음모라는 발언이며, 지난주에는 두랑고에서 정치 절차가 악한 이들에게 둘러싸여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또 한때 캔사스에서 비밀 경찰로 일한 적이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발언으로 현재 이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기도 하다. 마에즈는 자신이 22살이었던 해에 캔사스주 리버렐에서 경찰로 근무했으나, 경찰과 정치인들이 부패했기 때문에 자신이 해고되었다고 주장해왔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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