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에 개정된 크레딧 카드법에 따라, 21세 미만이 크레딧 카드를 발급받으려면 성인 어른이 보증 서명을 해주거나 갚을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나 일부 대학생들은 다른 나이 많은 학생들에게 크레딧 카드 보증 서명을 부탁함으로써 이 연방 규정을 쉽게 우회해 크레딧 카드를 발급받고 있다. 이들 학생들은 부모나 법적 보호자에게 크레딧 카드 발급을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동료 대학생이나 선배들에게 때로는 약간의 사례비를 줘가며 보증 서명을 요청하고 있다.

메트로 폴리탄 주립대학의 학생인 에스테반 토레스(20)는 “나는 크레딧이 나쁘지 않지만 부모님이 크레딧이 나빠서 부모님한테 부탁을 해서는 크레딧 카드를 발급받을 수가 없다. 그래서 친구한테 부탁을 해서 카드를 발급받았다.”라고 밝혔다. 대학생들 사이에 이런 관행이 공공연하게 이어지자, 일부에서는 갚을 능력이 되지 않는 어린 학생들이 크레딧 카드를 발급받지 못하도록 규제하기 위해 시행 중인 이 법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또 학생들이 크레딧 카드를 발급받을 방법을 쉽게 찾아내게 되자, 대학 캠퍼스에서 크레딧 카드를 신청하면 학교 로고가 찍힌 티셔츠나 기타 용품들을 사은품으로 증정하며 학생들을 유혹하는 크레딧 카드 발급회사 직원들도 다시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이렇게 부채 상환 능력이 없는 미성년자 대학생들을 위해 크레딧 카드 신청서에 보증 서명을 하게 될 경우, 이 미성년자 대학생의 부채에 함께 묶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고하고 있다. 일단 보증인으로 서명을 하게 되면, 그 학생이 21세가 될 때까지 학생의 크레딧 카드에서 공동 채무자로 이름을 빼내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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