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더에서 산불이 발생해 3,000가구 이상, 3,500여명의 주민들이 대피했으며, 주택을 비롯해 최소한 140채의 건물이 전소됐다. 또 현재까지 5명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여서 인명 피해도 예상되고 있다. 볼더 서쪽의 한 협곡에서 발생해 빠르게 이동중인 이 산불로 인해 여러 채의 집이 전소되었으며, 화요일까지 7,120 에이커의 숲을 태우고 계속해서 북쪽과 36번 고속도로 북동쪽을 향해 진행 중이다. 당국은 불길이 너무나 거세 산불이 완전히 진화되기까지는 적어도 열흘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산불은 아침 10시 경에 에머슨 걸치 인근 포밀 캐년 로드에서 발생해 ‘포밀 캐년 산불’로 불리고 있다. 이 산불이 어떻게 해서 시작되었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으며, 이 산불로 인한 정확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전소된 주택들의 대부분은 선샤인과 포 마일 캐년 지역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산불 진화 작업을 하던 소방관 9명의 집도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들 소방관들은 자신의 집이 타들어가고 있는 와중에도 다른 사람들의 집을 구하기 위해 진화작업을 벌였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35개 소방서로부터 300명 가량의 소방관들이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소방차 한 대가 산불의 화염에 휩싸여 전소됐다. 볼더 당국은 산불 진화작업을 위해 헬기와 에어탱커, 소방차 등 가능한 모든 것을 다 투입했으나, 시속 45마일의 강풍으로 인해 초기에 불길을 잡는데는 실패했다. 콜로라도주는 산불 진화작업을 위해 5백만달러를, 연방 응급 상황 담당자 역시 연방 진화 보조금을 약속했다. 일부 지역 소방관들은 36시간을 쉬지않고 진화작업을 벌이다 연방 소방관들이 투입되면서 비로소 숨을 돌리기도 했다.

대피한 주민들을 위해 미 적십자사는 콜로라도 대학의 쿠어스 이벤트 센터에다 응급 쉼터를 마련했다. 주민들의 대부분은 경황없이 간단한 소지품과 앨범 정도만 챙겨 몸만 빠져나온 상태여서 자신들의 집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르위스 퍼킨스 역시 산불로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사람들 중 하나이다. 그가 부인과 함께 대피했을 때 가지고 간 것은 자신의 차와 노트북, 옷가지 몇 개가 전부였다. 42년간 살았던 그의 집은 완전히 잿더미로 변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볼더 카운티는 산불 연기 주의 권고를 내보냈다. 만약 연기 때문에 시계가 5마일 미만이라면, 공기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뜻이 된다. 따라서, 산불 연기 경보가 나오게 되면 사람들은 실내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안전하다고 콜로라도 공중 보건부가 밝혔다. 

한편 주민 대피 명령이 내려진 지역은 Peak-to-Peak 고속도로 동쪽 커뮤니티, 36번 고속도로 서쪽, Lefthand Canyon Road 남쪽, 볼더 캐년 북쪽, Sugarlof Road, Gold Hill 3마일 반경 안에 있는 모든 집들, 마운틴 메도우와 마운틴 파인스, 파인 브룩, 볼더 하이츠, 위스퍼링 파인스, 3마일 표시지점(Sugarloaf에서 볼더 캐년까지), Lickskillet 서쪽부터 Sawmill까지다.

또 현재 8일 볼더 캐년의 도로와 레프트핸드 캐년에서 제임스타운까지 도로는 개통되어 있으며, Lee Hill부터 Lickskillet까지의 레프트핸드 캐년은 폐쇄되었다. 또 포밀 캐년과 슈거로프 도로 역시 폐쇄되었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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