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포커스 신문사 문화센터에서는 <신문기사 작성법과 편집자의 권한>이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본사 김현주 편집국장이 직접 준비한 이번 세미나는 콜로라도 한인 언론 역사상 처음으로 시행된 것으로 기사 작성 요령과 편집자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시대에 따라 신문 기사를 작성하는 요령은 기자나 편집장의 재량에 따라 조금씩 변한다. 하지만 기본은 변하지 않는다.”면서   가장 먼저 신문 기사의 제목인 헤드라인에 대해 설명했다. 

기사의 제목은 ‘캡션’이나 ‘타이틀’이라고 부르지 않고 ‘헤드라인’이라고 부르는데, 이를 뽑는 것은 신문 편집상 중요한 일이다. 이 헤드라인에 따라 기사의 성격이 좌우되는데, 규모가 큰 신문사에서는 제목만을 따로 뽑는 헤드라이너가 있을 정도이다. 헤드라인은 10자 이내가 가장 좋고, 가급적 조사를 쓰지 말아야 한다고 김 국장은 설명했다. 편집국은 취재부와 편집부 모두를 총괄하는데, 취재부보다 편집부가 중요한 역할을 할 때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편집부를 ‘신문사의 심장’이라고 하기도 한다. 같은 기사라도 1면에 나오는 것과 안쪽에 조그맣게 배치되는 것은 독자로 하여금 기사의 중요성을 다르게 느끼게 한다. 편집자의 판단으로 기사의 중요성이 좌우되기 때문에, 뉴스가치를 판단하는 것도 편집부의 중요한 일이다. 20~30여 년 전 한국의 유력 일간지 입사시험에서 1등에서 5등까지를 편집부에 배속시켰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아무것도 아닌 기사를 지면이 비었다고 채워 넣는 편집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래서 독자들 또한 편집을 읽어야 신문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 기사에는 기자 감정 배제해야
기자 역시 기사를 작성할 때 편집을 고려해서 작성해야 한다. 신문의 기사는 크게 일반 기사와 사설로 나뉘는데 일반 기사를 작성할 때는 기자의 느낌이나 평가를 드러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기사를 작성할 때는 기자의 감정을 배제하고 따옴표를 사용해 관계자 및 전문가의 의견을 적도록 한다.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전해들은 이야기만 가지고 기사를 쓰는 것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이다. 칼럼과 오피니언 같은 경우에는 자신의 감정이나 평가를 적을 수 있다. 하지만 종교적, 정치적 성향의 기사 중 갈등의 소지가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편집방향에 대한 언급을 반드시 해야 한다. 또, 기사를 작성할 때는 존댓말을 쓰지 않고 반말을 기본으로 한다. 인용문에도 되도록 존댓말을 사용하지 않고, 문장이 길어지지 않도록 적절하게 끊는 기술이 필요하다. 문장이 길어질 때는 주어와 마침표 사이에 하나 정도의 쉼표가 적당하고, 기사 내용 중 사용되는 단어들은 되도록 중복되지 않도록 작성한다. 또한 한국어 신문이기 때문에 단어 사용에 있어서 영어보다는 한국어를 기본으로 적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 국장은 가장 중요한 것을 ‘기자의 자질’이라고 설명했다.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기자가 신뢰받는 기사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우선 건강에 중점을 두고 설명했다. “감기에 걸려도 되도록이면 글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몸이 아프면 판단력이 떨어지고, 그렇다 보면 객관적인 글을 쓸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기자는 기사를 읽은 독자들이 궁금증이 남지 않도록 기사를 써야 하고, 신속한 보도와 정확한 보도가 신문의 생명임을 강조했다.

  “아무런 추가 조사도 없이 한달 전에 일어난 기사를 단순하게 한달 후에 내보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면서 신속한 보도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선입견을 버리고 객관적인 눈을 가지기 위해서는 많은 조사를 해야 하고, 많은 글을 읽어봐야 한다. 기본적으로 신문사에서 일을 하고 있으면 신문에 대한 일반 상식은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 강연은 포커스 신문사 창간 4주년을 맞아 신문 기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날 참석한 이하린 기자는“오랫동안 기사를 써왔는데, 지금까지 어깨 너머로 흉내만 낸 같다. 항상 기사를 쓰면서 이렇게 써도 되는지 의문스러웠는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정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현주 국장은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신문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부산방송국 구성작가, 헤드라인 뉴스 취재팀장, 중앙 언론연구소 연구원, 덴버 한국일보 취재부장을 역임했다. 또한 이하린 기자는 덴버에서 유일하게 주류언론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가 하면, 법정 통역 전문가, 덴버 중앙일보 기자로 다년간 활동했다. 편집팀 김진희씨는 한인 신문사에서 필수로 갖추어야 할 한국어 분야의 전문인으로 국어교육학을 전공하고 국어 교사, 웹 디자이너, 덴버 중앙일보 편집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안무애씨는 뉴욕 출판사에서 잡지 디자이너, 뉴욕 중앙일보사에서 일간지와 주간지를 10여 년 동안 편집해온 전문 편집 디자이너로 교정과 레이아웃 부분에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황상숙 기자는 터어키에서 의학과를 전공, 한국에서 한국언어문화학과 전공, 콜로라도 통합한국학교 교사로 활동하면서 한국어 교육에 전문적인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황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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