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이자 불구 주택 판매 급감

지난 4월 30일에 연방의 세금 크레딧 프로그램이 만료된 후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60년만에 가장 낮은 모기지 이율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구매자가 사라진데 기인한 것이다.

지난 4월에 주택을 구매하기 위한 모기지 신청건수는 평년보다 무려 42%가 하락한 수준에 머물렀다. 6월부터 7월 사이에 주택의 재판매 역시 27.2%가 하락했다. 모기지 이율 하나만 놓고 보면 집사기에 이보다 더 좋은 타이밍이 없다. 예를 들어 240,000달러 모기지를 이용해 집을 샀다면, 30년의 대출기간동안 33,287달러의 이자를 절약할 수 있다. 4월 30일에 끝난 세금 크레딧 프로그램으로 절약할 수 있었던 돈 8,000달러보다 4배나 많은 금액이다. 4월 당시 이율은 5.21%였다.

이렇게 이율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주택 구매자의 발걸음이 뚝 끊어진 이유는 타이밍 때문이다. 올해 초에 사람들은 이율이 이렇게까지 떨어질 줄 몰랐다. 그래서 비교적 낮은 모기지 이율에 세금 크레딧 프로그램까지 더해진 부동산 시장에 서둘러 뛰어들어 원하는 주택을 사들였다. 일부 부동산 업자들이 제시하는 또다른 이유는, 올해 초에 부동산을 구매한 사람들은 8,000달러의 세금 크레딧을 집을 사는 다운 페이먼트로 이용했다. 그러나 낮은 이율은 이들이 당장 필요한 다운 페이먼트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손해를 보고 집을 팔 수 밖에 없는 판매자에게도 큰 매력을 주지 못한다.

모기지 이율이 계속해서 하락하면서, 조금더 시장을 지켜보려는 구매자들의 소극적인 움직임도 부동산 시장의 침체의 원인이 되고 있다. 당장 집이 급하지 않은 구매자들이 조금더 모기지 이율과 집값이 떨어지기를 기다린 다음에 집을 사겠다는 심리이다. 주택 경기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사람들은 더 기다리다가 집값이 오를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서둘러 집을 사들였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반대가 되어, 집값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사람들은 집을 사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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