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빨아먹는 빈대가 많은 도시 10위 안에 덴버가 랭크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해충방역회사인 터미넥스가 지난 화요일에 공개한 ‘가장 빈대가 많은 도시 15개’ 목록은 빈대를 제거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던 도시를 기준으로 작성되었다. 이 회사 목록에 따르면, 뉴욕시가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필라델피아와 디트로이트가 이었다. 오하이오는 15개 도시 가운데 4개(신시네티 4위, 콜럼버스 7위, 데이튼 8위, 클리블랜드 14위)나 순위에 들면서 잠자기 찜찜한 주로 악명을 떨쳤다.

보통 빈대는 침대 매트리스나 가구, 옷 등에서 주로 발견되며, 사람이나 동물의 피를 빨아먹고 산다. 곤충학자들은 “빈대가 제 2차 세계 대전 이후 전례없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해외 여행이 잦아지고 예전에 빈대를 죽이는데 사용되었던 화학 물질이 더 이상 사용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호텔이나 비행기, 크루즈 배 같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곳에서 더 빈대의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빈대는 뉴욕시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물론이고, 극장, 옷 가게, 사무실 건물, 주택 건설 현장, 아파트 등 다양한 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번달 초에 빠르게 번식하는 빈대가 갑자기 창궐하면서, 노스 캐롤라이나 웨슬리언 칼리지에서 4-H 과학 캠프에 참가하던 학생들이 캠프를 그만두는 수 밖에 없었다. 오하이오주는 농림부에다 주민들이 빈대를 죽이는 해충제인 프로폭서의 사용을 승인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터미넥스측은 타주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호텔 등지에서 헤드 보드나 메트리스를 확인해 핏자국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짐 가방 등은 침대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에 둔다. 또 옷은 옷장에 걸어두지, 호텔 서랍에는 넣지 않도록 한다. 

미 환경부는 소비자들에게 빈대를 잡겠다고 강력한 옥외 살충제는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가장 빈대가 많은 도시 15개 목록의 일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위 뉴욕시, 2위 필라델피아, 3위 디트로이트, 4위 시카고, 5위 덴버, 7위 콜럼버스, 8위 데이튼, 10위 로스앤젤레스, 11위 보스턴, 12위 인디애나 폴리스, 13위 루이즈빌, 15위가 미네아폴리스 등이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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