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스카프 좋다”대용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와 관련, 마스크 착용이 나쁘지 않다면서도 "스카프도 매우 좋을 것"이라며 뜬금없이 '스카프 대용론'을 폈다. 코로나 급증세와 맞물려 마스크 착용에 부정적이던 미 당국이 '착용 권고' 쪽으로 궤도수정을 검토하는 가운데 내부 이견 등 혼선도 빚어지는 양상이다. 이는 마스크 공급량 부족 사태와도 맞닿아 있다. CNN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모든 미국인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장하겠느냐'는 질문에 "내가 느끼기로는 사람들이 그렇게 하길 원한다면 분명히 해로운 것은 없다. 그렇게 하라고 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여러분이 원한다면 나가서 마스크를 구하기보다는 스카프를 써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은 스카프를 사용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스카프를 갖고 있다. 스카프가 매우 좋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수백만 개의 마스크를 만들어내고 있다"면서도 "나는 그것들(마스크)이 병원으로 가기를 원한다"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따라서 여러분은 원한다면 스카프를 사용할 수 있다. 그 외 다른 것일 수도 있다. 반드시 마스크일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일정 기간 하는 게 나쁜 생각은 아니다"라며 "결국에는 여러분이 그렇게 하길 원하지 않게 될 것이고 그렇게 할 필요도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전면적 마스크 사용이 바이러스 확산을 줄일 수 있다는 내부 보고서를 마련, 최근 백악관에 전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는 입과 코를 가리는 단순한 면 마스크로도 무증상 감염자들의 바이러스 전파를 막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WP가 전했다. WP는 CDC 당국자들이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에 사람들에게 얼굴을 가리라고 권장하는 쪽으로 공식 지침을 바꾸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연방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미 공중 보건위생을 책임지는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이날 폭스뉴스 방송 '폭스 앤드 프렌즈'에 출연, "자료상으로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애덤스 단장은 다만 "CDC가 자료를 살펴보고 있으며 지침이 필요로 한다면 새로운 권고를 내놓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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