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 자화자찬 … 의료진 헌신 도덕질”


    전국 대학교수 6000여명이 가입한 교수 단체 ‘사회 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이 18일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코로나) 국내 확산 사태에 대한 정부의 방역 대처 미흡을 비판하고 나섰다. 정교모는 지난해 9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 반대 서명운동을 계기로 결성됐다. 정교모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을 더 이상 문재인 정권에 맡길 수 없는 이유’라는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 사태에 대한 책임을 국민에게 돌리면서, 의료진과 시민들의 헌신을 도적질하지 말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정교모는 성명서에서 "우한 코로나 사태의 가장 큰 원인 제공자는 초기에 중국발(發) 입국을 금지하지 않은 정부"라며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한 달 보름이 넘게 지속되는 이 사태에 대해 사과는 고사하고 의료진과 시민들의 헌신에 대한 칭찬을 가로채어 자화자찬하기 바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발 입국 금지는) 코로나 확진자에 대한 조기 격리를 시행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자 작금의 마스크 대란을 막기 위한 시간을 벌 수 있는 기회였다"며 "그러나 정부 이 권고를 완전히 무시하면서 지난달 18일 이른바 수퍼 전파자로 불리는 31번 신천지 교인이 확진 판정을 받고 집단 감염의 참사가 드러났다"고 했다. 정교모는 "신천지 집단 감염 이후에도 '이 사태는 곧 종식될 것이다’ ‘마스크는 충분하다'는 대통령의 무책임한 발언에 뒤질세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자질을 의심케하는 행태들이 잇따랐다"며 "마스크 부족 사태에는 '재활용' '불용론'까지 꺼내들며 자기 합리화를 하는 정부의 갈지(之)자 행보에 국민들은 분노하고 불안해 한다"고 했다.

    정교모는 또 "온 나라에서 사망자와 확진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 난국 타개에 힘을 쏟아야 할 정부와 집권 여당은 선거와 의석 확보라는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기 바쁜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 몸은 바이러스로 병 들어가는데 정부의 머리는 환상정치에 빼앗겨 버렸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이 능한 것도 있다. 역병 대처 등 국가 운영에는 무능하지만 자기 책임을 희석시키고 더 나아가 표를 얻는 수단으로 둔갑시키는 술책에는 능하다"며 "대한민국의 불행이지만 이제는 웬만한 국민들이 다 알고 있다. 유권자들은 이번 총선에서 그 얄팍한 간계(奸計)의 끝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정교모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 선언을 계기로 만들어진 교수 단체다. 전국 377개 대학 전·현직 대학교수 6094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른바 ‘조국 사태'가 불거졌던 지난해 9월부터 현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성명문을 연이어 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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