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영어교육자들이 효율적인 영어교육을 추구한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여기서 효율적인 영어교육의 판단 기준은 학습자들의 영어회화능력 습득을 높이는 성취율이라 할 수 있겠다. 즉, 학습 기간 대비 학습자 영어회화능력 습득의 수준이 효율적인 영어교육의 평가 기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모든 영어교육자들이 효율적인 영어교육을 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도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사실이다. 효율적인 영어교육의 첫번째 조건은 무엇보다도 영어교육의 목표와 방법의 설정을 잘하는 것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다면, 목적지는 있지만 엉뚱한 방향으로 항해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쉬운 목표 설정과는 달리, 효율적인 영어교육의 실천이 어려운 것은 다양한 영역에 대한 효율적인 교육과정의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흔히 알려진 영어교육의 영역은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 및 문법 등의 영역으로 구분된다. 또한 현대의 영어교육에 활용되는 매체로 영어 노래, 원어민 수업, 영어강의, 화상 채팅, 전화 대화, 파닉스, 인터넷, 영화, TV 및 비디오 등이 있다. 이와 같은 다양한 영역과 새로운 매체의 등장은 무릇 사람들에게 새로운 오류를 불러일으킨다. 즉, 그러한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인식이 바로 그것이다. 따라서 첨단의 기술 장비를 동원하여 영어의 모든 영역을 동시에 골고루 다루고, 새롭게 떠오르는 매체를 활용하는 영어수업 시간이 매력적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이것은 학생들에게도 같은 인식의 오류를 불러 일으킨다. 

     그처럼 번쩍이는 수업의 진행이 반드시 해롭다고 하지는 않겠다.  적어도 학생들에게 영어에 대한 관심을 일시적이나마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시적인 관심 또는 동기의 유발 효과로 효율적인 영어수업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영화를 수 없이 반복 상영하여 학습자들이 몇 마디 흥미로운 표현과 그래픽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영어를 배우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으로 효율적인 영어수업을 할 수는 없다. 미국에 조기유학을 오는 어린이들은 그렇게 화려한 영어수업을 받지 않는다. 그리고 미국에서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영어를 배우는 것은 듣기와 읽기 및 쓰기와 문법을 동시에 병행하여 가르쳐주는 ESL 수업을 통해서가 아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영어권 국가에서 영어를 배우는 모든 사람들은 몸으로 부딪히고 혼자서 중얼거리면서 영어를 배우는 것이다. 옆의 동료가 하는 말을 들으면 대충 눈치로 상황 파악하고 그 말의 의미와 쓰임을 추측하여, 그 때부터는 혼자서 옹알거리면서 그 말을 가슴 속에 묻고 또 묻어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기회가 되면 그 말들을 써먹는다. 이게 미국에서 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의 비법이다. 한국의 영어교육은 초점을 잃지 않고 중심을 잡기에는 너무 시끄럽고, 호사스럽고, 휘황찬란하다. 제아무리 천재라 해도 그 많은 것에 골고루 시간을 써가면서 영어를 습득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껍데기만 있고 알맹이는 없는 영어교육에 부화뇌동하지 않으면 불안증에 시달린다. 영어교육의 목표는 학습자들이 영어회화능력을 습득하도록 말배우기 훈련을 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영어를 배우기 위하여 미국에 온 아이들이 혼자서 옹알거리면서 가슴 속에 한 마디 한 마디씩 새기듯이, 그렇게 학습자들 개개인이 한 마디 한 마디씩 옹알이하여 가슴 속에 쌓도록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이것을 가장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여야 한국에서 효율적인 영어수업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영어교육의 초점은 학습자들이 혼자서 속으로 또는 겉으로 옹알거리면서 필요한 말들을 차곡차곡 축적하도록 하는 것에 있어야 한다. 학습자에게 필요한 것은 시끄럽고 번쩍이는 영어 환경이 아니라, 가깝고 친한 사람들의 말을 한 마디 한 마디씩 습득하고 축적해놓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인 것이다. 한국의 상황에서 학습자들에게 그러한 환경을 제공하는 방법의 하나는 학습자들이 영어로 일련의 흥미로운 상황들을 반복하여 연출하도록 요구되는 약속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BTM 영어가 제공하는 영어 환경이 바로 이와 같은 것이다. 학습자들이 영어회화능력을 습득하여 말문이 트일 때까지는 그와 같은 말배우기 연습 과정에 전적으로 충실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따라서 고급 수준의 읽기와 쓰기 및 문법 등과 같이 말배우기에 필수적이지 않은 영역에 대한 교육은 말하기능력이 충분히 습득된 후에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