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비 호수서, 대어상은 김용식씨, 다어상은 김희석씨

    콜로라도 해병대 전우회(회장 정용수)가 교민들의 화합과 친목을 위해 지난 2월 15일 토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그랜비 호수에서 교민 얼음낚시대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5월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낚시대회이지만, 얼음낚시대회는 처음이었다. 락키마운틴 자락의 절경을 끼고 청명한 하늘 아래 열린 이번 얼음낚시대회에는 총 24명이 참가했다. 정용수 회장은“낚시를 좋아하지만 얼음낚시는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는 참가자도 있었고, 콜로라도로 이주한 지 두어 달 밖에 안 되었다는 참가자도 있었으며, 부부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대회를 찾은 이들도 있었다. 이들 모두 눈 덮인 콜로라도의 호수 위에서 친구가 되었다”면서 즐겁게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얼음낚시가 진행되는 동안 몸을 녹이기 위해 주최 측에서 오뎅국을 끓여놓은 것도 탁월한 선택이었다. 정 회장은“추운 날씨를 감안해 멸치, 무, 다시마, 양파를 넣고 푹 끓인 오뎅국은 낚시대회 참가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았다. 참가들이 낚싯대를 던져놓고 본부석까지 오기 힘들기 때문에 저의 집사람과 부부동반으로 함께 오신 분들이 손수 오뎅국을 그곳까지 배달해주셨다”면서 당시의 훈훈한 분위기를 전했다. 또, 주최 측에서는 잡은 회를 즉석에서 먹기 위해 초고추장, 마늘, 간장, 쌈 등을 살뜰히 챙겨갔다.

     시상내역은 대어상과 다어상이다. 길이를 기준으로, 가장 긴 고기를 잡은 사람에게는 대어상을, 잡은 고기의 수를 기준으로 한 다어상이 정해졌다. 대어상은 21인치 크기의 트라우트를 잡은 김용식 씨가 차지해 상금 200불을 받았으며, 다어상은 6마리를 잡은 김희석 씨에게 돌아가 180불을 상금으로 받았다. 대회에 참가한 김 모 씨는 “새벽 3시에 오로라에서 출발해서 왔다. 일 년에 두어 번 정도 그랜비에 낚시를 하러 오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낚시를 하니 참 좋은 것 같다. 한국 사람들끼리 모여 있으니까 친한 친구들과 놀러 온 기분이어서 좋았다. 벌써부터 내년 대회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시상식을 후 점심식사를 하면서 잡은 고기로 회 파티를 즐겼다. 한편, 정용수 회장은“해병대 전우회가 지역과 교민사회를 위해 봉사하면서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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