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7일에 하이든의 <천지창조> 공연 예정

     콜로라도 한인합창단(단장 손순희, 지휘자 김태현)이 15주년 기념 공연 준비에 본격적인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지난 8일 저녁 6시, 한인합창단 단원들은 그린우드 빌리지에 소재한 호프 연합감리교회에서 만나 새 공연과 관련한 특별 세미나 및 리허설을 가졌다. 이번 세미나는 김태현 지휘자가 작품의 탄생 배경을 설명하면서, 단원들의 작품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날 세미나에는 30여명이 넘는 합창단원들이 참석해 공연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었다.  오는  6월 7일에 열릴 예정인 15주년 공연은 요제프 하이든이 작곡한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로 결정됐다. 이 작품은 만년의 하이든이 1796년부터 1798년까지 약 3년에 걸쳐 완성한 1시간 50분짜리 대작으로, 구약성서의 <창세기>와 존 밀턴의 서사시 <실낙원>을 바탕으로 영국의 시인 토마스 리들레이가 쓴 대본을 기본으로, 이를 다시 빈의 귀족이자 오라토리오 애호가였던 고트프리트 반 슈비텐 남작이 독일어로 각색해 완성되었다.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하는 장면을 웅장하게 묘사했으며, 헨델의 메시아, 멘델스존의 엘리야와 함께 세계 3대 오라토리오에 꼽히는 하이든의 걸작 중 하나이다.

     전곡은 총 3부로 나뉘어 있으며, 제 1부는 천지창조의 1일부터 4일까지, 즉 하늘과 땅, 물, 산, 강, 해와 달과 별이 창조되는 시기, 제 2부는 5일과 6일동안 물고기와 새, 곤충과 짐승, 그리고 인간의 탄생을 노래하고 있으며, 제 3부는 낙원에서 지내며 행복해하는 아담과 이브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오라토리오는 솔로와 합창, 오케스트라로 대편성되고 줄거리가 있는 곡을 모은 성악 작품이라는 점에서는 오페라와 비슷하지만, 오페라와는 달리 배우의 연기, 무대장식, 의상, 발레, 댄스 등이 없는 것이 특징이며, 주로 종교적인 내용을 함유하고 있다. 콜로라도 한인 합창단은 아마추어들의 모임이지만, 지금까지 다양한 대작들에 도전해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기 때문에 전미 아마추어 한인 합창단 가운데에서도 수준급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2010년 5주년 기념 공연 때 헨델의 <메시아>를 시작으로, 2015년에는 다양한 한국적 정서를 담은 <아리랑> 특별공연을 선보였으며, 올해는 다시 엄청난 대작인 하이든의 <천지창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손순희 단장은 “하이든의 <천지창조> 같은 대작을 한인 사회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는 매우 드물다. 이번 공연은 39명의 오케스트라와 60여명의 단원들이 협연을 하기 때문에 규모면에서나 완성도 면에서 최고의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준비를 시작했다. 늘 응원하고 성원해주시는 한인 교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에 창단된 콜로라도 한인합창단은 매년 정기연주회 및 크리스마스 시즌 공연, 그리고 여러 초청 공연 등 을 준비하면서 한인사회에 문화생홀의 폭을 넓혀주었으며, 외롭고 지친 이민생활에 활력이 되어준 한인사회의 대표적인 문화단체이다. 이번 천지창조를 위한 공연 연습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30분에 벨뷰와 데이톤에 소재한 Hope United Methodist Church (주소 5101 S. Dayton St. Greenwood Village, CO 80111)에서 진행되며. 관련 문의는 720-205-1332(손순희 단장)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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