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기소 내용에 유죄 인정

     지난해 5월에 발생한 하이랜즈 랜치의 스템스쿨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총 17개의 기소 내용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16세의 알렉 맥키니는 미성년자이지만 사건의 중대성 때문에 성인으로서 재판을 받고 있다. 맥키니가 유죄를 인정한 17개 기소 내용 중 14개가 중범죄에 해당한다. 맥키니는 캔드릭 카스티요 1급 살인, 1급 살인 모의, 모의 후 살인 미수 6건,  극단적 무관심을 동반한 살인 미수, 2급 폭행, 방화 모의, 강도 모의, 범죄행위 모의, 학교 내 무기 소지, 미성년자에 의한 권총 소지, 폭력 범죄 선고 증대 등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맥키니와 공범인 데본 에릭슨(19)은 지난해 5월 7일에 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당시 18세의 켄드릭 카스티요가 숨졌다. 당시 카스티요는 학급 친구들을 보호하기 위해 총을 든 두 명의 용의자를 향해 달려들었으며, 이 과정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날 발생한 사고에서 8명의 다른 학생들도 총상을 입었는데, 이들 중 2명은 용의자를 잡으려던 사설 학교 경비원이 쏜 총에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일한 사망자인 켄드릭 카스티요의 아버지인 잔 카스티요는 “이것은 긴 치유의 과정이다. 나와 아내 뿐만 아니라, 이 사건으로 영향을 입은 모든 가족들을 위한 치유이다. 이 사건을 통한 승자는 아무도 없다”고 담담하게 심경을 밝혔다.

      두명의 용의자 모두 1급 살인 2건, 1급 살인 모의 1건, 1급 살인 미수 31건 등  46가지 항목으로 기소되었다. 맥키니는 17개에 대해서만 유죄를 인정했지만, 나이가 많은 데본 에릭슨의 경우, 이 46건 모두 기소가 진행 중에 있다. 지난해 12월에 1주일간 열린 공청회에서, 더글러스 카운티 판사는 맥키니의 케이스를 성인 재판으로 처리할 것을 명령했다.  맥키니의 변호사는 맥키니가 아직 미성년자임을 들어 청소년 법정에서 진행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켄드릭 카스티요의 부모는 이 1주일간의 공청회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는데, “그때 1주일간 정말 힘들었다. 성인 혹은 청소년 재판 유무를 묻는 공청회가 이 정도인데 실제 재판은 얼마나 더 힘들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며 눈물을 훔쳤다.

      맥키니는 범행 당시 나이가 미성년자였기 때문에 1급 살인 혐의에 대해서 자동으로 최고형인 종신형에 40년 복역 후 가석방 기회를 갖는 것이 선고될 예정이다. 콜로라도 법 상에서, 청소년이 범죄를 저지르게 되면 가석방없는 종신형은 선고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맥키니는 다른 범죄 행위에 대해서도 408년형이 선고될 처지에 놓여있다. 그러나 정확한 형량은 오는 5월 18일에 열릴 선고공판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지난달에 무죄를 주장한 에릭슨은 5월 26일에 재판이 예정되어 있다. 범죄 당시 에릭슨의 나이는 맥키니와 달리 성인에 해당하는 18세였기 때문에 검사측에서는 사형 구형도 고려하고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에릭슨은 종신형을 선고받아 세상빛을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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