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내 임기 중 핵 보유 불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 백악관에서 대국민 성명을 통해 "미국인 사상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며 "내가 미국의 대통령으로 있는 한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기경보체계가 원활하게 작동했고, 미군은 모든 상황에 대비가 돼 있다"며 미군의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은 배경을 설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에너지 자족 수준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 중동 정세가 불안해져도 경제에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중동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미국이 지난 2일 이란 군부의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드론 등을 이용해 사살했다고 발표하자, 이란 쪽에서는 즉각 보복 의사를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7일 새벽 이라크 내 알아사드 미 공군 기지와 에르빌 기지 등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의 공격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해 상황을 보고 받고 대책을 논의했다. 다만 당초 즉각 발표하려던 성명은 다음날인 8일로 미뤘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의 트위터에 "사상자 수와 피해를 평가하는 중"이라면서도 "괜찮다"고 안심시키는 글을 올렸다. 그럼에도 미국과 이란이 물리적으로 충돌하면서 중동 정세가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라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었다.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핵심 회원국들과 EU 외교·안보 대표 등은 이란의 미군 기지 공격을 한 목소리로 규탄하면서도, 무력 사용을 중단하고 긴장을 완화하도록 촉구하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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