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보험당국은 자국을 덮친 산불로 인한 피해 청구액이 현재까지 7억 호주 달러(약 5천65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고 dpa통신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 보험위원회는 지난해 9월 이후 산불이 계속됨에 따라 주택 파괴를 포함한 피해 청구 건수가 거의 9천건에 이른다고 이날 발표했다. 청구 건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시 프라이덴버그 재무장관은 현재까지 집계된 청구 건수 중 20% 정도가 심사가 끝났으며, 이 가운데 절반은 이미 처리됐다고 밝혔다.보험업계는 일부 현금 지원을 포함해 고객에게 자체 긴급대책을 시행 중이라고 프라이덴버그 장관은 설명했다.

     산불 피해가 심한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산불방재청(RFS)은 최소한 주택 1천588채가 파괴됐고 653채가 일부 파손된 것으로 집계했다. NSW주와 맞닿은 빅토리아주에선 약 주택 450채가 피해를 봤다. 산불은 잠시 잦아드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이들 2개 주의 소방당국은 각각 해당 주의 대형 산불이 인접 지역을 거쳐 합쳐져 '초대형 산불'이 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지난 9월 이후 호주에서 계속 번지는 산불은 대략 아이슬란드 크기에 맞먹는 거의 1천만 헥타르 이상의 면적에 피해를 줬다. 이번 산불로 적어도 25명이 사망하는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한 유명인들의 기부 약속도 이어졌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등에 출연한 크리스 헴스워스는 100만 호주 달러(약 8억원)를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출신 배우인 헴스워스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산불과의 싸움을 돕고 싶다"고 적은 뒤 팔로워들에게도 동참을 요청했다. 영국이 낳은 세계적 팝스타 엘튼 존 역시 시드니에서 가진 콘서트에서 같은 금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존은 산불 피해가 엄청난 규모라며 이에 대한 관심을 재차 촉구했다. 한편, 호주 산불로 인해 피어오른 연기가 지구 남반구를 반 바퀴 돌아 태평양 너머 남미 칠레와 아르헨티나까지 도달한 것으로 나타냈다. 칠레 기상당국은 지난 6일(현지시간) 블로그에 "오늘 중부 지역의 회색 하늘을 보고 단순히 날씨가 흐리다고 생각하신 분들이 많았을 것"이라며 "그게 아니라 호주 산불로 인한 연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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