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연금개편 반대 총파업이 13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운행이 거의 중단된 지하철이나 버스 대신 자전거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관련 사고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파리소방대에 따르면 지난 5∼14일 사이 소방대의 앰뷸런스가 출동한 파리 시내 자전거·전동 스쿠터 사고는 약 6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50여 건 보다 33%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대가 출동하는 사고는 대부분 통학이나 출퇴근 길에 자전거나 전동스쿠터를 끌고 나온 이용자들이 혼잡한 상황에서 보행자나 차량과 충돌하는 경우다. 소방대는 또 대중교통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에서 파리 시내에 차량 운행이 급증, 소방차나 앰뷸런스가 화재나 교통사고 신고로 출동해 목적지까지 가는 데 훨씬 긴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프랑스는 정부의 퇴직연금 체제 개편에 반대하는 노동계의 총파업으로 지난 5일부터 전국의 철도와 수도 파리의 대중교통 운행이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파업 13일째인 17일 현재 프랑스 전역의 고속철(TGV) 운행률은 25% 수준이며, 파리 지하철 노선 16개 가운데 8개 노선의 운행이 전면 중단되고 나머지 노선의 운행 빈도도 크게 줄었다. 이번 파업은 1995년 약 한 달간 이어진 연금개편 반대 파업 이후 프랑스의 최대 규모 총파업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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